크루그먼 "Fed, 금리 인하 시점 놓쳐…9월 큰 폭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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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은 아마 아직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는 확실히 침체 직전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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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인플레 PTSD…정치 의식 않아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은 아마 아직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는 확실히 침체 직전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Fed가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인하를 시작했어야 했다"며 "시계를 되돌릴 수 없는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평소의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이 경기 침체 직전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그는 실업률을 꼽았다.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7월 실업률이 4.3%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삼의 법칙(Sahm’s rule)'을 발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 경기 지표다.
이 외에도 콘퍼런스 보드 소비자 노동시장 조사와 아마존 온라인 판매 둔화 등 민간 지표도 경기 침체 위험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Fed가 정책을 결정할 때 완벽한 확신에 기반해 움직이면 항상 늦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Fed가 2021~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옳지만, 2023년 하반기가 되자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1970년대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Fed는 여기에 맞춰 금리를 내리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왔다고 확신할 때까지 행동할 의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Fed가 과거 금리를 너무 늦게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촉진했다고 비판받은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Fed가 인플레이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마비됐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문턱에서 패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특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Fed가 9월 금리를 내리면 공화당으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하지 않고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Fed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고,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Fed가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제적 근거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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