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폭락 범인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이창희 2024. 8. 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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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 급락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이유로 일본은행 금리 인상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거론된다"면서 "일본은 10여년간 지속해 온 아베노믹스 결과 인플레이션이 회복됐고, 기업이익 및 고용이 살아나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이제 국민들이 더 이상의 엔화 약세를 견디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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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추가 강세는 제한적”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 급락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시장에서 엔화 자금이 철수하면서 충격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본중앙은행이 추가 엔화 강세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로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로 되돌아갔다.
당시 일본은행은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로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시그널을 금융시장에 던졌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공개한 성명문에서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에 엔화는 급격한 강세를 시현했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정에서 엔/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1엔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강세다. 엔화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엔화가치 오름세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엔고 현상으로 촉발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속화가 글로벌 증시에 ‘초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뜻한다. 엔화가치 강세에 엔화로 투자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매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이유로 일본은행 금리 인상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거론된다”면서 “일본은 10여년간 지속해 온 아베노믹스 결과 인플레이션이 회복됐고, 기업이익 및 고용이 살아나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이제 국민들이 더 이상의 엔화 약세를 견디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선진국이 통화 완화를 고민하는데 혼자서 긴축을 시작하고 있으니 10여년간 지속된 일본 증시 랠리도 마무리될 때가 된 것처럼 보이자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며 “엔화는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며 엔화를 차입해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도 언와인딩(포지션 청산)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엔화의 향후 흐름이 주목되는 가운데 추가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 우에다 총재가 밝힌 것과 달리 추가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공산이 높다”며 “과도했던 엔화 약세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된 점도 엔화의 추가 강세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크게 해소되기 이전까지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즉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은 잠재해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엔화 흐름을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 급락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시장에서 엔화 자금이 철수하면서 충격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본중앙은행이 추가 엔화 강세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로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로 되돌아갔다.
당시 일본은행은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로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시그널을 금융시장에 던졌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공개한 성명문에서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에 엔화는 급격한 강세를 시현했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정에서 엔/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1엔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강세다. 엔화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엔화가치 오름세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엔고 현상으로 촉발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속화가 글로벌 증시에 ‘초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뜻한다. 엔화가치 강세에 엔화로 투자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매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이유로 일본은행 금리 인상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거론된다”면서 “일본은 10여년간 지속해 온 아베노믹스 결과 인플레이션이 회복됐고, 기업이익 및 고용이 살아나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이제 국민들이 더 이상의 엔화 약세를 견디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선진국이 통화 완화를 고민하는데 혼자서 긴축을 시작하고 있으니 10여년간 지속된 일본 증시 랠리도 마무리될 때가 된 것처럼 보이자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며 “엔화는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며 엔화를 차입해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도 언와인딩(포지션 청산)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엔화의 향후 흐름이 주목되는 가운데 추가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 우에다 총재가 밝힌 것과 달리 추가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공산이 높다”며 “과도했던 엔화 약세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된 점도 엔화의 추가 강세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크게 해소되기 이전까지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즉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은 잠재해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엔화 흐름을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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