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벤츠도 혹시?"...배터리 고를 권리 있다

박근아 2024. 8. 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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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배터리 인증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비자 선택권'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배터리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것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인증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토부는 내년 2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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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배터리 인증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비자 선택권'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차량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배터리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것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정보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 고객센터에 따르면 벤츠는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 전기차 차주가 자신의 차량 배터리 모델을 확인한 글을 올리자 "이런 정보는 어디서 찾아보느냐"며 묻는 댓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벤츠 EQE 차량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 1위 배터리업체인 CATL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그간 벤츠와 CATL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EQE 출시 당시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알려진 탓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등에 확인한 결과 불이 난 전기차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파라시스는 작년 글로벌 배터리 매출과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 업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은 "기업은 소비자가 정보에 기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검증 가능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ESG 소비자 선택권'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원산지나 제조회사의 출처를 숨기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는 등 불공정한 표시로서 지양해야 한다"며 "식별력이 낮은 상표 사용으로 화재,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한다면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인증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토부는 내년 2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작사들이 전기차 배터리가 안전 기준에 적합한지를 국토부 장관의 인증을 받고 제작·판매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또 자동차 배터리 식별번호를 차량 등록 시 별도 등록하도록 하고, 이력을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인증제가 정착하고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되면 품질을 앞세운 K-배터리사들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전기차 배터리의 최우선 순위는 '가격'보다는 '품질'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배터리 채택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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