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 하루 37명→41명, 전년대비 10%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 기록 중인 한국의 자살 사망자가 더 늘었다. 올해 5월까지 자살사망자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했다. 이에 정부와 사회 각계 민간기관은 회의를 열고 자살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7차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2018년에 구성돼 이어져 오고 있는 협의체로 복지부 등 6개 정부 부처와 종교계·재계·노동계·언론계 등 37개 민간기관이 참여한다. 공동위원장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최종수 성균관장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살사망자 수는 총 6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자살사망자 수의 잠정치는 1만3770명이었다. 올해 1~5월 하루 평균 자살사망자는 41.9명이다. 지난해는 37.7명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후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우울·불안 증가 등의 요인이 자살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유명인의 자살사망 사건 이후 7∼8주간 '모방자살'이 증가한 것도 상반기 증가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률은 2013년 사망자 수 1만4427명, 인구 10만명 당 28.5명을 기록한 후 2022년까지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자살사망자 잠정치 1만3770명은 전년보다 864명(6.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연령표준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1명이었다. OECD 평균(10.7명)의 2배 이상이다.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2위 리투아니아(18.5명)와는 5.6명 차이가 났다.
자살사망자 감소를 위한 정부 주요 추진 과제는 자살예방 실천 메시지 홍보, 모방자살 방지를 위한 보도환경 개선, 자살예방 교육 의무화,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 발굴 강화 등이다. 민간기관 협력 내용으로는 종교계 7대 종단의 생명사랑 희망 메시지와 대국민 캠페인, 재계·노동계의 청년층 대상 자살예방사업 홍보와 생명존중 콘서트 등의 성과가 공유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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