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의 첫 로맨스, 성공적…“다음엔 멜로 원해”

정진영 2024. 8.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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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가니 태구 왔다."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배우 엄태구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시청자들은 좋아했지만 엄태구에겐 로맨틱 코미디가 어려운 도전이었다.

엄태구는 "어두운 작품들을 많이 하다 보니 밝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놀아주는 여자' 대본이 들어왔다. 대본이 무해하고 재밌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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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주는 여자’로 로코 처음 도전
“선재 가니 태구 왔다” 반응 폭발
“힘들었지만 새 얼굴 보여줘 만족”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스틸컷. JTBC 제공


“선재 가니 태구 왔다.”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배우 엄태구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상반기 화제성을 휩쓸었던 ‘선재 업고 튀어’의 선재(변우석) 빈자리를 엄태구가 채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36년 모태솔로의 어리숙하지만 진심 어린 사랑 고백이 시청자에게도 통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엄태구는 드라마 속 서지환보다 더 수줍음이 많았다. 흔들리는 눈빛과 고민하는 표정, 수줍은 미소를 반복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답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꼭 서지환이 카페에 앉아있는 듯했다. 엄태구는 “제 연기에 확신이 없었다 보니 ‘이게 괜찮을까’ 매번 고민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는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며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오히려 제가 위로받고 힘을 많이 얻었다”고 웃었다.

배우 엄태구. 팀호프 제공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어린이 식품 기업을 운영하는 서지환(엄태구)과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한선화)의 로맨스를 그렸다. 서지환은 36년간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 모든 게 서툴고 어렵지만, 은하에게만큼은 무장해제되는 남자다.

‘놀아주는 여자’는 ‘선재 업고 튀어’와 흥행 양상이 비슷했다. 평균 시청률은 2%대에 불과했지만 출연자 화제성은 최고였다. 6일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조사에서 엄태구는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출연자 화제성 부문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스틸컷. JTBC 제공


시청자들은 좋아했지만 엄태구에겐 로맨틱 코미디가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는 “촬영하는 8개월 내내 쉽지 않았다. 평소 에너지의 몇 배를 끌어 올려야 하고, 대사도 많고, 멋있는 척하는 등 민망한 장면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 때문에 촬영이 길어지면 안 되니까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가장 민망했던 건 바람이 부는 사이로 멋있는 척하며 등장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반복해서 촬영하다 보니 약간 (분위기에) 취하는 것처럼 괜찮아지더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수줍음 많은 그가 로코에 도전한 건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 때문이었다. 그간 엄태구는 누아르 전문 배우로 통했다. 선 굵은 이목구비와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 카리스마 있는 눈빛 등이 누아르를 표현하기에 제격이었다. 그래서 최근 출연작도 드라마 ‘구해줘’ ‘홈타운’, 영화 ‘낙원의 밤’ 등 모두 어두운 장르물이다. 엄태구는 “어두운 작품들을 많이 하다 보니 밝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놀아주는 여자’ 대본이 들어왔다. 대본이 무해하고 재밌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엄태구. 팀호프 제공


‘놀아주는 여자’는 그의 출연작 가운데 손에 꼽게 힘든 작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엄태구는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게 더 위안이 되고 힘이 됐다”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엄태구는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SNS 개설과 팬미팅 개최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로코의 벽을 깬 엄태구는 앞으로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멜로에 자신은 없지만 해보고 싶어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잔잔한 멜로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캐릭터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요.”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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