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왼쪽 구석으로! 토트넘 '1137억 투입' 초대박 영입 급물살…EPL 득점 4위 노린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영입 기조를 깨고 거액을 투자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손흥민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왼쪽에서 뛰려면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상황.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19골을 몰아치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27골), 콜 팔머(첼시·22골),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21골)에 이어 리그 득점 4위를 차지했던 도미닉 솔란케가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6500만 파운드(약 1137억원)로 평가받는 본머스의 스트라이커 솔란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솔란케는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영입 명단 위쪽에 있으며, 토트넘은 리버풀과 첼시에서 뛰었던 솔란케를 데려오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솔란케는 본머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6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클럽들은 솔란케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본머스에 유리한 지불 조건을 제안해 솔란케 영입을 시도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솔란케는 지난 2일 토트넘의 새로운 타깃으로 급부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이 솔란케 영입을 원하고 있으나, 본머스의 핵심 자원인 솔란케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는 건 비밀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스트라이커 공백을 느꼈던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수의 스트라이커들과 연결됐다. 지난 시즌의 경우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득점을 책임지기는 했으나, 손흥민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면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고 스트라이커를 따로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로이스 오펜다(RB 라이프치히),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CP), 태미 에이브러햄(AS 로마),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 등 유럽 각지의 스트라이커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영입이 가장 유력해 보였던 선수는 다름아닌 브렌트퍼드의 이반 토니였다.
하지만 토니의 실전 감각에 대한 의문과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도박 논란 등을 고려하면 다른 대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토니를 영입할 이유는 없었다. 이에 토트넘은 1996년생 토니보다 한 살 어린 선수이자 토니처럼 대기만성형 공격수 중 하나인 솔란케에게 눈을 돌린 모양이다.
솔란케는 어린 시절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지난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렸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U-20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네 골을 몰아치는 등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워 골든볼을 수상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잉글랜드의 신흥 강호이지만 유스 시스템에도 많은 지원을 쏟았던 첼시 유스 출신인 솔란케는 첼시에서 뛰었던 많은 유망주들이 그랬듯 SBV 피테서(네덜란드)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으나 경험이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주급을 요구하면서 구단과 사이가 틀어진 끝에 리버풀로 떠났다.
그러나 연령별 대표팀이나 유스팀의 왕이 반드시 프로 무대에서도 잘한다는 법이 없는 것처럼, 솔란케도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세계 최고의 리그인 PL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계에 강점이 있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달리 마무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솔란케에게 리버풀은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솔란케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다 결국 본머스로 이적했다.
솔란케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것은 본머스로 이적한 이후부터였다. 솔란케는 본머스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고, 본머스가 강등과 승격을 겪는 과정에서도 팀을 떠나지 않으면서 본머스에 대한 애정을 가득 보여줬다.
실력과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은 솔란케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본머스와 재계약을 맺었는데, 자신을 믿어준 구단에 보답하듯 PL에서만 1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본머스의 안정적인 잔류에 앞장섰다. 2022-23시즌 잔류에 성공했던 본머스는 솔란케의 맹활약 속에 지난 시즌 승점 48점으로 리그 12위를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득점 능력이 준수한 데다, 2선 자원들과 연계도 곧잘 하고 어느 정도의 준족까지 보유한 솔란케가 지난 시즌을 통해 재능을 활짝 펴자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손흥민 덕에 득점력 갈증을 일정 수준 이상 해소하기는 했지만, 케인과 손흥민이 공존할 때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새로운 파트너로 영입한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해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럴수록 손흥민의 부담감만 커져갔다.
케인과 꽤나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솔란케는 지난 시즌 토트넘이 필요로 했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솔란케가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손흥민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능한 왼쪽 측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텔레그래프'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으며, 솔란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 맞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위치인 왼쪽에서 뛰도록 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영입을 생각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걸림돌은 역시나 이적료다. 6500만 파운드라는 금액은 객관적으로도 큰 금액이고, 평소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편이 아닌 토트넘이 바라보기에는 상당히 많은 액수다. 지금까지 토트넘은 특정 선수에게 거액을 쓴 경우가 많지 않았다. 최근 5년 안에 영입했던 탕기 은돔벨레와 히샬리송이 특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2년차를 맞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유망주인 아치 그레이에게 4000만 파운드(약 702억)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지갑을 열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히샬리송이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에 매각된다면, 거기에서 마련한 이적료를 솔란케 영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히샬리송이 팀을 떠난다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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