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리버버스 내년 3월 정식운항… 공식명칭은 '한강버스'
시험 일정 지연으로 선박 건조도 늦어져
2척 10월 한강 취항… 연말까지 총 8척
선박·시설·설비 검증부터 비상대응 훈련
서울시가 리버버스 정식운항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 운항 안전과 운영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선박 공정이 늦어지는 것도 변수가 됐다. 향후 '한강버스'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될 리버버스의 시범운항은 10월부터다.
6일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강버스 운영계획 발표 후 항해 전문가, 시의회·국회 및 한강시민위원회 등과의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시범운항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10월부터 5개월간의 시범운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10월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목표로 선착장 조성, 접근성 개선, 선박 건조 등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강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내외부에서 이어졌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이 지난 7월 뉴욕에서 6개의 노선과 38척의 선박을 운영 중인 NYC Ferry 운영사를 찾아 한강버스의 부족한 점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들은 정식 운항전 선장 능력 검증·훈련, 항로 숙지, 선착장 접이안 훈련, 비상상황 대응, 시설물 운영 과정을 비교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문제도 있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의 개발과정에서 배터리, 컨버터 및 인버터 등의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형식승인을 위해 40개 이상의 항목 시험이 필요한데, 이중 배터리의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의 대기자가 많아 시험일정 자체가 지연됐다. 또한 선착장의 경우에는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공간 개방 등의 심의의견 반영을 위한 설계변경 등으로 일부 공정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하고 5개월간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의 총 5가지 사항에 대한 단계별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선박은 당초 계획 대비 변경된 공정에 따라 10월 2척의 한강 취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선착장은 10월에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을 시작으로 11월에는 3곳(망원, 잠원, 뚝섬)에 대한 외부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한강버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버스 노선 신설 및 조정, 따릉이 연계 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를 모두 완료해 관련 공사를 추진 중이다. 환승할인 및 기후동행카드 적용, T머니 단말기 설치 등의 대중교통환승시스템 구축도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정비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한 논의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 선박과 선착장에 대한 디자인도 공개했다. 선박의 외형은 속도 향상 및 항주파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한 쌍동선 형태를 기본으로 연료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설계했다. 선박의 색상은 계절, 날씨, 일출 및 낙조 등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배색했다.
선착장은 이용수요 및 배후의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해 1층 타입과 2층 타입의 2가지 형태로 계획했다. 마곡 및 옥수는 1층 타입이고 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은 2층 타입이다. 선착장에는 승객대기공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음식점 및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주 본부장은 "새로운 수상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사랑받는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안전하면서도 안정성 있게 한강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선박, 시설 및 설비 등의 검증과 함께 운항 인력들의 훈련 등을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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