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부축하는 척 쓱…지하철 '부축빼기' 70% 줄어든 까닭
지하철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하철에서 잠든 취객이나 무인 가판대 등을 노렸다. 특히 A씨(50대)는 16일간 7차례 취객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등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취객에게 접근해 일명 ‘부축빼기’ 수법으로 휴대전화 등을 훔친 A씨(50대)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밤늦은 시간 지하철 2호선에서 잠든 승객 옆으로 접근해 휴대전화·지갑 등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의 범행 수법과 인상착의를 파악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연스럽게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모습을 보고 상습범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6건의 추가 범행을 파악해 A씨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동종 전과 17범으로 훔친 휴대전화 등은 장물업자에 판매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6월 10일 서울 금천구 소재 주거지에서 검거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은 출퇴근 시간대와 야간에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절도 범죄를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부축빼기 70.5%, 소매치기 14.8%가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지하철 내 절도 범죄는 지난해 상반기 ▶부축빼기 268건 ▶소매치기 27건에서 올해 상반기 ▶부축빼기 79건 ▶소매치기 23건으로 줄었다. 특히 부축빼기 절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가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전과가 있던 상습범”이라며 “미행·잠복 등 추적수사로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승강장 내 무인 가판대에서 현금·가방 등을 훔친 B씨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14회에 걸쳐 범행을 벌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훔친 물건은 가방·휴대전화 등 약 300만원, 현금 약 28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지난 6월 ‘무인 가판대에 진열한 물건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서울시 은평구 소재의 사우나에서 나오던 B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절도·사기 등 전과 22범이라고 한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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