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중국계 美학자 리정다오 별세
195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 리정다오(李政道) 박사가 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리정다오 박사는 1926년 11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나 1940년대 후반 저장(浙江)대학과 시난(西南)연합대학에서 공부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친 뒤 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46년부터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4년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의 지도를 받아 1950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교수로 임용된 리 박사는 3년 뒤 정교수로 임명됐다.
리 박사는 같이 유학 중이던 중국계 물리학자 양전닝(杨振宁) 박사와 함께 ‘패리티 비보존 이론’을 수립한 공로로 이듬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중국 태생으로선 최초였다. 수상 당시 리 박사의 나이는 31세였다. 당시로써는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수상 이후에도 리 박사는 오랫동안 물리학 연구에 매진했고 양자장 이론, 소립자 이론, 핵물리학, 통계 역학, 유체 역학, 천체 물리학 등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 미국으로 귀화한 리 박사는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 이탈리아 과학아카데미 외국인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아인슈타인 상, 이탈리아 공화국 최고 훈장 등도 수상했다.
1970년대부터 중국 국내에서 많은 강연을 통해 기초과학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중 공동 대학원 프로그램과 중국과학기금제도, 베이징(北京)대·저장대 등 명문대의 현대물리센터 설립에도 기여했다. 리 박사는1994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과학원으로부터 최초의 외국 국적 원사(院士) 칭호를 받았다.
고인은 2012년 86세의 나이로 컬럼비아 교수직에서 은퇴했으나 90대까지도 입자 물리학 연구를 계속했다고 전해진다.
중국 매체는 지난 5일 리 박사의 별세 소식에 “큰 별이 떨어졌다”고 애도했고 원로학자의 명복을 비는 중국 누리꾼들의 글도 이어지고 있다.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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