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규모 명문대생 '마약 동아리'…집단 성관계까지

서울대 등 명문대 학생들이 주로 활동한 전국 2위 규모의 대학 연합 동아리가 사실상 '마약 동아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급 호텔에서 파티를 하며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갔다.

6일 JTBC는 회원 수가 300명이 넘는 전국 2위 규모의 대학 연합 동아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대학생들은 클럽에 모여 파티를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해당 연합 동아리는 연세대를 나와 카이스트 대학원생인 30대 A씨가 2021년부터 회원들을 모아 결성됐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명문대생을 포함해 주요 13개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동아리 실상은 마약 소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에게 액상 대마를 시작으로 LSD·케타민 등 점점 더 강한 마약에 중독되게끔 유도했다. 마약 투약 장소는 놀이공원, 고급호텔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A씨는 공동구매로 싼값에 사들인 마약을 중독된 동아리 회원 등에게 두 배로 비싸게 되팔기도 했다.

A씨는 남성 회원들을 특급 호텔 스위트룸에 초청,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어울려 마약을 하며 집단 성관계를 했다. 심지어 회원들과 단체로 향정신성 의약품인 LSD를 기내 수하물에 넣어 태국·제주 등 해외까지 반출해 마약을 즐겼다.

이 밖에도 A씨는 지난해 12월 성탄절 무렵 한 호텔에서 여자 친구와 마약을 투약, 난동을 부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여자 친구가 다른 남성 회원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와인병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협박한 혐의(성폭력 처벌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동아리 회원들은 서로 입단속부터 했습니다.

영상 속 동아리 회원은 "팀전이란 말이야"라면서 "나만 입 다물면 안 돼. 우리 다 같이 다물어야 돼"라고 회원들을 입단속시켰다.

검찰은 이들 중 14명을 적발해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희동 서울남부지검 1차장 검사는 "고가 외제차와 고급호텔 등 대학생이 접하기 어려운 혜택을 내세우고 면접으로 선발한 회원들에게 호화 술자리 등을 제공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