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 '월 132만원'

정종훈 2024. 8.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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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 수원시의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들이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로 월 132만원(개인 기준) 정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6~8월 전국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제주도 제외)을 설문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의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1인당 최대 월 33만4814원(올해 기준)을 지급하는 제도다.

조사 결과 이들 노인은 '최소 생활비'로 월 88만8000원, 부부 기준으론 148만6000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소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상태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노후에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적정 생활비'로는 월 132만2000원, 부부 기준 214만3000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절한 기초연금액 수준을 묻자 응답자의 40%가 월 40만원을 꼽았고, 24.9%는 50만원을 들었다.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는 비중은 17.8%에 그쳤다.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상당수는 연금액이 올라야 한다고 보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20대 대선 당시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고, 임기 내 실현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의 기초연금 만족도(5점 만점)는 평균 4.03점으로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했다. 기초연금을 받으면 식비(81.4%)로 가장 많이 썼고, 주거비(9.3%), 보건의료비(6.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경제활동 상황을 조사했더니 현재 일하고 있다는 비율은 35.2%, 일하고 있지 않은 경우는 64.8%로 나왔다. 주된 일자리는 청소업무(16.5%), 공공질서 유지(16.1%) 등이었다. 수급자의 64%는 노후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못 했다고 답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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