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마블과 디즈니, 파리올림픽의 공통점은

조강욱 2024. 8. 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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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와 슈퍼맨, 울버린, 아이언맨 중에서 성격이 다른 영웅은 누구인가? 이는 지난 2014년 삼성직무적성검사에 나온 문제다.

반면 토르, 울버린, 아이언맨은 모두 라이벌인 마블코믹스에 속해 있다.

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원조 캐릭터로 '로건'(2017)에서 사망했으나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통해 귀환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잘 나갔던 마블이 과거 인기 캐릭터나 배우를 다시 소환할 정도로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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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디즈니의 몰락 주요인은
'정치적 올바름' 과도한 PC주의
동성애 옹호 등 '옳음'만 강조
파리올림픽 개막시 연출도 논란

토르와 슈퍼맨, 울버린, 아이언맨 중에서 성격이 다른 영웅은 누구인가? 이는 지난 2014년 삼성직무적성검사에 나온 문제다. 정답은 바로 DC코믹스의 영웅 캐릭터인 슈퍼맨. 반면 토르, 울버린, 아이언맨은 모두 라이벌인 마블코믹스에 속해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인터내셔널의 마블 스튜디오 패널에 참석한 케빈 파이게(왼쪽부터), 조 루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앤서니 루소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최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일명 로다주의 마블 복귀가 화제였다. 로다주는 지난 2008년부터 11년 동안 ‘아이언맨’ 캐릭터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2019년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사망하면서 마블을 떠났는데 이번에는 새 어벤져스 시리즈의 악역 '닥터 둠' 역할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최고의 히어로에서 최악의 빌런으로 복귀하는 로다주가 마블의 기대대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그가 출연한 마블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약 28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벌어들이며 대흥행했다. 하지만 그의 퇴장 이후 마블이 내놨던 '이터널스' '토르: 러브 앤 썬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등은 모조리 흥행에서 참패하며 위기론이 불거졌다. 결국 위기 타개를 위해 돌고 돌아 다시 로다주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지난달 말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도 히든카드 중 하나다. 개봉 2주 차인 현재 전 세계 총매출액은 8억24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로 이대로라면 올해 두 번째 10억달러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원조 캐릭터로 '로건'(2017)에서 사망했으나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통해 귀환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잘 나갔던 마블이 과거 인기 캐릭터나 배우를 다시 소환할 정도로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방향 상실, 서사 부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도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이터널스'에서는 주제와 상관없이 남성·남성 동성 커플의 격정적 키스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새로운 히어로 ‘아메리칸 차베즈’가 여성과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배경이 갑작스레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즈 마블, 쉬헐크, 아이언하트, 슈리(블랙팬서), 모니카 램보 등 MCU의 새로운 페이즈 주력으로 떠오른 캐릭터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페미니즘’과 연결돼 골수 마블 팬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도 마찬가지다. 디즈니는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작품 곳곳에 동성애 코드를 집어넣으면서 과도한 PC주의라는 원성을 사며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저조해진 실적 탓에 2021년 3월 200달러에 육박했던 디즈니의 주가는 최근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선 드래그퀸(여장 남자)과 트랜스젠더 모델, 가수 등이 예수의 사도 역할을 맡아 긴 식탁을 둘러싸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모습을 연출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념이나 정치성을 지양해야 할 올림픽이 동성애 옹호 등 과도한 PC주의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PC주의의 본래 취지는 평등을 위한 소수의 권리 보장일 것이다. 하지만 '옳음'만을 강조하다 보니 소수가 다수에게 강요하고 억압하는 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하다. 소수의 권리 보장이 중요하다면 개개인의 문화 향유권, 즉 '즐길 권리'도 중요하지 않을까. 어느 누가 영화나 스포츠를 관람할 때 그저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싶을 뿐이지 어떠한 이념적 메시지를 주입받고 싶겠는가 말이다.

조강욱 국제부장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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