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안세영 폭로, 尹도 인지…협회 진상조사 나설 것"

박태인 2024. 8.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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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안 선수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문체부가 정확한 진상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는 일로 안 선수와 협회의 입장을 듣고 공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선수의 폭로는 윤석열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안세영 선수의 폭로와 관련한 내용이 논의됐다고 한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대표팀과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 나선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안세영 인스타그램

안세영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내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작심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2022년 12월 8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친필 사인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주장 손흥민 선수에게 전달하던 모습.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스포츠 선수의 처우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공정 이슈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의 포상금에 대해서도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대한축구협회(KFA)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사재 20억원을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으로 기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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