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머스크와 식사? 영어 못해서…평정심 비결은"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2024 파리 올림픽 '깜짝 스타'로 떠오른 한국 사격의 김예지가 평정심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 "제 직업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녁에 잘 맞아도 덤덤, 빗나가도 덤덤, 요새 젊은이들 말로 쿨내가 진동한다는 반응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거를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시합에 임했던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면 누구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단 총을 들고 조준할 때는 머릿속에는 온통 그냥 제가 해야 할 행위에 대한 루틴들만 생각한다"며 "실탄이 총구를 나가는 순간 이미 그거는 제 손에서 벗어난 일이고, 이미 과거이고 제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이렇게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부호 일론 머스크가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그 자체가 영화다'라며 SNS에 극찬한 것에 대해선 "처음 그 얘기를 듣고 '머스크가 저를 뭘 해요? 샤라웃(Shout out)이 뭐야?'라며 안 믿었다"며 "사람들이 자꾸 일론 머스크, 머스크 해서 그때 진짜구나 알았다. 샤라웃이라는 단어 자체도 몰랐다"고 했다.
진행자가 "언제 일론 머스크하고 식사 한번 하셔야겠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라고 하자 그는 "제가 영어를 못해서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 저 같으면 그냥 막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는 말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분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해 주시는데, 그때 저는 '됐어, 이제 다음 시합을 준비하자'라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사격을 시작해 20년간 무명의 시간을 겪었다는 김예지는 "여기까지 올라오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전에는 국내 시합만 뛰고 국가대표를 잠깐씩 하던 선수였는데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게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허무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그래, 나도 어디 한번 목표를 가져보자'라는 생각으로 목표를 잡고 미친 듯이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이를 낳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딸 아이가 커서 엄마를 바라봤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더 위로 올라가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예지는 "다음 목표는 일단 돌아가서 국내 대회부터 차근차근 다시 밟아갈 예정"이라며 "다음에 있을 국제대회에서 다시 여러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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