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코로나 검출률 4~6배 껑충, 백일해 환자 급증

장선욱 2024. 8. 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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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 급상승
어린이 주로 앓는 백일해 환자 늘어

광주지역에 한동안 주춤하던 ‘호흡기 전염병’이 확산될 조짐이다. 시들해졌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이 급상승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앓는 백일해 발병자가 늘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치솟아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환자감시 데이터와 생활하수 병원체 모니터링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역 협력 의료기관 9곳과 공동으로 시행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 현황을 보면 8월 1주차 코로나19 검출률이 29.7%로 조사됐다.

한 달 전 7월 2주차 6.8%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검출률은 한 달 사이 7월 3주차 21.1%, 7월 4주차 18.8%로 유지되다가 30% 가까운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생활하수 대부분을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장 3개소에서 표본 채취한 주요 감염병 병원체 모니터링 결과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반가정에서 주로 내보내는 생활하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를 분석해보니 7월 2주차부터 증가 추세다. 8월 1주차 코로나19 바이러스 평균농도는 300 copies/㎕로, 7월 2주차 50copies/㎕보다 무려 6배가 늘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기존 감염병 환자 중심 감시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생활하수 속 병원체 모니터링을 매주 실시 중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증가추세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체계에 잡힌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6월 말 63명에 불과했으나 7월 말에는 465명으로 7.4배 이상 급증했다.

광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도심 각지의 이비인후과와 호흡기 내과에는 종전보다 곱절 이상 불어난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졌고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이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로 완화된 점도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소아와 청소년 위주의 백일해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광주지역 백일해 환자는 5월 35명, 6월 108명에 이어 7월에는 300명을 훌쩍 넘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화된 2020년 9명으로 감소하고 2021년과 2022년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3명에 이어 올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일해는 콧물과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증상이 악화한다. 광주지역 백일해 신고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 대부분에서 기침(99.4%) 증상이 확인됐다.

시는 백일해 감염에 대비해 중증화 가능성이 큰 1세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 적기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일해 잠복기는 4~21일로 발병 이후 초기 1~2주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심한 기침으로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거나 기침 끝에 끈끈한 가래와 함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신생아의 경우 심한 발작적 기침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6개월 미만 영아도 기관지 폐렴, 무기 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의 악화, 중이염 등이 동반돼 주의가 요망된다.

이에 따라 백일해 환자 기침을 통해 나오는 파편물에 의해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비말 격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증상 발현 후 최소 5일~3주간 격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시와 5개 자치구 보건소는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백일해 발생 동향을 공유·분석하고 집단 발생 때 대응 메뉴얼을 점검하는 등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휴가철을 맞아 이동이 잦아진 만큼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옥수 시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 등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볕더위로 실내에 에어컨을 켜두고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평소보다 더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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