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 활약에 국제대회 준비…올림픽 성공에 지자체 들썩인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부문에서 대구체고 소속 반효진(16)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자 대구시가 국제 사격대회 유치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는 펜싱 경기장 이름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 이름으로 짓기로 했다. 각 지자체가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연고 선수를 체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 알리기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 "사격 국제대회 유치 추진"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이 북구 금호동 대구국제사격장을 방문해 전반적인 사격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홍준표 대구시장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반 선수가 공기 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를 본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은 반효진 선수다”며 “250만 대구 시민과 함께 쾌거를 축하드린다. 이 기회에 대구 사격장도 시설을 보완해서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적었다.
대구국제사격장은 2008년 개장 당시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였다. 약 19만1300㎡ 부지에 10m(80사대), 25m(60사대), 50m(80사대), 10m 결선(10사대), 클레이 복합 3면을 갖췄다. 다만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25m· 50m 결선 사격장과 산탄총 사대, 관중 시설 등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시설도 부족하다. 대구국제사격장 내에 장애인 이동 경로가 있지만, 경사로가 높거나 통로가 좁고 사격대가 비장애인 위주로 만들어져 있는 등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구시는 이번 대구국제사격장 시설 보완에 드는 총 사업비를 190억원으로 추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비를 확보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전반적인 시설 개선에 나서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2년 주기), 2030년 장애인세계사격선수권대회(4년 주기) 등 각종 세계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시장 "오상욱 펜싱 경기장 만들겠다"
앞서 대전시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의 이름을 딴 펜싱 전용 경기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29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오 선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며 “진정한 대전의 아들인 오상욱 선수가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을 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오상욱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새로 짓는 경기장의 이름을 ‘오상욱 펜싱체육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경기장은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옛 유니버시아드)에 맞춰 짓는다. 현재 동구 용운국제수영장 주차장 부지를 포함해 2곳이 경기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말 후보지를 결정한 뒤 2027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세종, 부안 임씨 임시현 선수 홍보
세종은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 선수를 홍보하고 있다. 세종시가 과거 부안 임씨(林氏) 집성촌이었는데, 임시현 선수가 부안 임씨 후손이라는 이유에서다. 부안 임씨는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임시현 선수의 조부인 임석수씨는 젊은 시절까지 옛 연기군에 거주하다가 임시현 아버지가 3살 무렵에 강릉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임시현은 강릉 노암초등학교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다.
시댁이 부안 임씨인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페이스북에 "임시현은 대한민국의 보물이지만 또한 세종 부안 임씨의 후손이라서 더욱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고려시대 탐라에서 뛰어난 활 솜씨로 왜구를 상대로 혁혁한 전공을 거두었다는 전서공 임난수 장군의 후손이라는 것이 우연이 아닌 듯싶다"고 적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임시현 선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세종시내 곳곳에 걸었다.
대전·대구=신진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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