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들, 잦은 태풍에 전전긍긍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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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강력한 허리케인이 탄생하는 빈도가 늘면서 해상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다 위에서 휘몰아치는 태풍 때문에 화물선이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는 탓이다.
지상에 상륙하기 전, 해수면에도 이미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해상 물류를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화물선을 통해 조달되는 해외 직구 비용도 더 비싸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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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이 경로 수정하면 추가 연료 소모
이상기후로 강력한 허리케인이 탄생하는 빈도가 늘면서 해상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다 위에서 휘몰아치는 태풍 때문에 화물선이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는 탓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데비'를 조명했다. 데비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해안가에 상륙했으며, 곧 인접한 지역에 강풍과 홍수 피해를 동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력한 태풍은 지상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지상에 상륙하기 전, 해수면에도 이미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해상 물류를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화물선을 통해 조달되는 해외 직구 비용도 더 비싸질 수 있는 셈이다.
과거부터 태풍은 해운을 교란하는 주원인 중 하나였다. 1등급 태풍이 발생하면 화물선들은 이동 경로를 수정하거나 일정을 조율한다. 또 항구가 조기에 폐쇄돼 제때 진입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상 활동을 분석해 태풍을 예측해 이런 교란을 막는 서비스 기업도 탄생했다.
더 큰 문제는 연룟값이 늘어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이 발생해 대서양을 가로지를 때, 선박들은 폭풍의 경로를 벗어나기 위해 좌우로 흩어진다. 결국 선박이 이동하는 총 거리가 늘어나면서 연료 소모량도 늘어난다. 당연히 엔진이 내뿜는 온실가스의 양도 증가한다.
지난 6월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폭풍 '베릴'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상 예측 서비스 기업인 '스톰지오(StormGeo)' 소속 마이클 오브라이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베릴로 인해 수많은 선박이 이동 경로를 수정해야 했다고 BBC에 전했다. 영향권에 든 배 중에는 화물선이나 석유, 천연가스를 실은 LNG 선박도 있었지만, 대형 크루즈선인 '아이콘 오브 더 시즈(Icon of the Seas)'도 포함됐다.
오브라이언 COO는 "경로를 미리 최적화하지 않았다면, 허리케인을 우회하는 데 드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0~15% 더 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허리케인은 더욱 자주, 그리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BBC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역사상 가장 활동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소 8개에서 최대 13개의 허리케인이 탄생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선박 경로 조정 서비스 업체인 '제로노스(ZeroNorth)'는 올해 대서양, 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때문에 해운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만톤(t)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전 세계에 17만5000대의 내연기관 차량이 추가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해운 산업 전체로 놓고 보면 연간 약 10억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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