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 해리스 발목 잡나…트럼프 "무능한 지도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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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증시 급락을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총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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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시 전세 역전 지적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증시 급락을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총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자 트루스소셜에 "증시가 무너지고 있고, 고용 지표는 끔찍하며, 세계가 3차 대전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갖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가 이룩할 번영(Cash)이냐 카멀라가 몰고 올 붕괴(Crash)와 대공황이냐"라고 썼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금, 이 순간은 세계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공했던 4년간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부각하는 데 주력해왔던 공화당이 이번 증시 급락을 해리스 부통령을 수세에 몰아넣을 기회로 삼은 셈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고용 쇼크와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일제히 3% 안팎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권자들 사이에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권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가 생겼다"며 "문제는 해리스가 유권자들과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카 로버츠 공화당 여론조사원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해리스 캠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 같은 대선 판도는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고문 출신인 제이슨 퍼먼은 "앞으로 선거까진 3개월분의 경제 데이터가 남아 있다"며 "경제는 변수가 많아서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가 드디어 잡혔고 경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가지수가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미국 증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 기류를 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악관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런츠는 엑스에서 "주식 시장은 상관이 없다. 주가 상승이 트럼프를 돕지 못한 것처럼 하락할 때도 해리스에게 상처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BS 뉴스와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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