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이적설 난 스페인 ST, 올림픽 결승 진출 후 모로코 팬들에게 '원숭이 인종차별' 당했다

김희준 기자 2024. 8.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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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오모로디온이 올림픽 결승 진출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

스페인이 모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스페인 선수들은 모로코에 승리한 기쁨을 SNS를 통해 가감없이 표현했다.

성이 난 모로코 팬들은 사무를 향해 원숭이 이모티콘을 달며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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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사무 오모로디온이 올림픽 결승 진출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


스페인이 모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6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2024 파리 올림픽 4강을 치러 모로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페인이 결승에서 프랑스를 제압하고 우승한다면 유로 2024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다시금 스페인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할 수 있다.


이 경기는 일종의 복수전 형태를 띠었다. 스페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모로코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모로코는 해당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며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당시 모로코 대표로 나섰던 아슈라프 하키미는 '펭귄 댄스'로 스페인에 승리한 걸 자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는데,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상황 스페인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에게 다소 거친 언사를 쏟아낸 걸로 알려졌다. 하키미와 테나스는 파리생제르맹 동료다.


모로코는 전반 37분 수피안 라히미가 페널티킥 득점을 하며 앞섰다. 라히미는 곧바로 골문 앞에서 춤을 추며 스페인을 도발했다. 스페인은 후반 20분 페르민 로페스의 동점골로 따라잡은 데 이어 후반 40분 후안루 산체스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스페인 선수들은 모로코에 승리한 기쁨을 SNS를 통해 가감없이 표현했다. 디에고 로페스는 "우리가 결승에 갔다! 하지만 우리는 금메달을 원한다. 그게 스페인"이라며 펭귄과 얼어붙은 얼굴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펭귄 이모티콘은 춤을 춘 모로코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사무도 마찬가지로 펭귄 이모티콘과 웃는 이모티콘을 가득 단 SNS 게시글을 게재했다.


성이 난 모로코 팬들은 사무를 향해 원숭이 이모티콘을 달며 조롱했다. 원숭이 이모티콘은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인종차별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사무는 흑인이고, 비슷한 게시글을 단 로페스에게는 원숭이 이모티콘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다분하다. 모로코 팬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사무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사무는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영입된 뒤 데포르티보알라베스에서 한 시즌 동안 리그 34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체격 조건이 좋아 지능적인 침투와 빠른 드리블을 통해 골문을 타격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다. 최근에는 첼시와 이적설이 났고, 아틀레티코가 훌리안 알바레스를 영입한다면 사무도 첼시로 향할 전망이다.


사진= 스페인 '마르카', 디에고 로페스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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