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임시현에 "활자국 시술안하냐"…인터뷰 논란커지자 결국

방제일 2024. 8. 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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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에게 "활 자국을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한 취재진과 언론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지상파의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에는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챗터뷰' 콘텐츠가 게시됐다.

이 영상에서 취재진은 임시현에게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했고,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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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취재진 턱밑 상처 언급 논란
"여성 선수에게만 외모 질문" 누리꾼 비판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에게 "활 자국을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한 취재진과 언론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지상파의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에는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챗터뷰' 콘텐츠가 게시됐다. 이 영상에서 취재진은 임시현에게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고 질문했다.

이 인터뷰 영상에서는 임시현의 턱부위를 확대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인데 왜 저런 질문을 하나",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얼굴에 대해서 함부로 질문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취재진이 언급한 활 자국은 선수가 활을 쏠 때 끌어당긴 시위가 턱과 마찰하면서 생긴 상처를 말한다. 이 상처는 그야말로 임시현이 피나는 노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광의 상처'다. 질문에 대해 임시현은 "이제 무뎌졌다. 착색돼 버렸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했고,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인터뷰 영상에서는 임시현의 턱부위를 확대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인데 왜 저런 질문을 하나",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얼굴에 대해서 함부로 질문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이 질문은 성차별 논란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남자 선수들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임시현에게만 이런 질문을 하나"라는 등의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이게 어떻게 성차별이냐", "당연히 할 수 있는 질문인데 요새는 별게 다 불편하다" 등의 반론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브스스포츠 측은 5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뜬금없이 언급해 논란도

앞서 스브스스포츠는 임시현과 남수현의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영상의 섬네일(영상 대표 이미지)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이 지난 3일 경기 요약 영상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고 제목을 달아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인 안산과 비교될 만큼 임시현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 목적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예의 없는 문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인 안산과 비교될 만큼 임시현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 목적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예의 없는 문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올림픽 출전 못 한 안산을 굳이 소환해서 대결 구도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수현과의 경기 내용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달아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논란 이후 해당 영상의 제목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 방송서비스(OBS)는 올림픽 촬영진에게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를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여성 선수의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시선이 중계에 담겨선 안 된다는 취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도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마련했다. '남성 선수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경기 결과와 과정에서 드러난 선수의 역량을 중심으로 질문을 준비했는지' 등을 점검하자는 내용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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