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방사선육종으로 ‘국산 잠두’ 품종 개발

대전=정일웅 2024. 8. 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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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방사선육종으로 국산 잠두(원잠 1호)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방사선육종연구실 권순재 박사 연구팀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371점의 잠두 유전자원을 분양받아 신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원잠1호 개발 성과는 향후 국내 식량 자원 확보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사선육종을 통한 신품종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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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방사선육종으로 국산 잠두(원잠 1호)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6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잠두는 콩과 식물로 단백질·비타민·섬유질·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다이어트와 질병 예방 및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커 슈퍼 푸드로도 불린다. 다만 그간에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품종이 없어 수입에 의존도가 컸다.

원잠 1호의 월동률 검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잠두는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해 개발, 국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앞서 방사선육종연구실 권순재 박사 연구팀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371점의 잠두 유전자원을 분양받아 신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신품종 개발은 국내 기후에 잘 적응하고, 주요 작물인 벼와 콩 등과 함께 윤작이 가능한 계통(PI469181)을 선발한 후 감마선 조사와 계통육성 및 선발 그리고 재배평가 및 변이검정 등 방사선육종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내한성이 우수한 품종을 찾아내 원잠 1호로 명명할 수 있었다. 올해 3월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조보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원잠 1호의 월동률(동절기 중 작물 생존비율)은 96%로, 원품종(PI469181)의 월동률 64%를 크게 웃돈다. 이는 국내 토양환경에서 겨우내 안정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연구팀이 원잠1호 종자 기능성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잠두는 영양가가 높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미 오랫동안 식용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전 단계인 전구체 ‘L-도파(L-Dopa)’가 다량 함유돼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도파민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저하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경희대 엄석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잠두 잎을 활용한 조미료, 차 제조법 및 육류 이취 제거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국내에서도 잠두가 건강기능식품으로써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원잠1호 개발 성과는 향후 국내 식량 자원 확보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사선육종을 통한 신품종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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