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만든 'Y' 벤츠 E클래스 제쳐…국내 판매 2만대 돌파한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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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2만대의 벽을 넘었다.
기존의 미국산 대비 가격을 2000만원 이상 파격적으로 낮춘 중국산 후륜구동 '모델Y'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중국산 후륜구동 모델 Y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을 2000만원 이상 파격적으로 낮췄다.
8월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후륜구동 모델Y를 국내에서 52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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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모델Y' 앞세워 파격 가격 전략
올해 1~7월 모델Y 판매, 벤츠 E클래스 넘어서
韓 진출 앞둔 中 전기차 업체들 예의주시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2만대의 벽을 넘었다. 기존의 미국산 대비 가격을 2000만원 이상 파격적으로 낮춘 중국산 후륜구동 ‘모델Y’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2만60대를 판매하며 작년 연간 판매량(1만6461대)을 넘어섰다. 테슬라 국내 판매량이 2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7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는 테슬라코리아가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생산지를 바꾼 영향이 컸다. 중국산 후륜구동 모델 Y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을 2000만원 이상 파격적으로 낮췄다.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용도 절감됐다.
8월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후륜구동 모델Y를 국내에서 52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서울의 경우 4000만원대 후반, 경남 일부 지역은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테슬라는 지난 4월 중형 전기 세단 모델3도 중국에서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1000만원 가까이 낮췄다. 모델3 역시 LFP배터리를 탑재해 실구매가격이 최대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졌다.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수입차 업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올해 1~7월 기준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은 1만1664대다. 국내 대표 수입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1만412대)를 넘어섰고, BMW 5시리즈(1만1801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의 연간 2만대 판매 돌파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 기준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같은 기간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1만8758대)을 앞질렀다. 차종별로도 모델Y(1만1664대)가 현대차 아이오닉5(8892대), 기아 EV6(6649)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한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중국산 모델Y의 성공적인 한국 데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성공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한국에 승용차출시를 위해 인증과 딜러십 확보 등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지리(Geely) 자동차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브랜드의 중국산 전기차와 중국 브랜드의 중국산 전기차는 기술·심리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다만 중국산 테슬라의 한국 성공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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