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하자”… 명문대생 마약 동아리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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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의·약대생, 로스쿨 준비생 등 명문대생들로 이뤄진 대규모 마약 동아리의 실체가 수사당국에 의해 드러났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마약인 줄 몰랐다고 하자", "마약사범이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재판을 할까"라며 서로 조사 '노하우'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을 서로 사고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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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의·약대생, 로스쿨 준비생 등 명문대생들로 이뤄진 대규모 마약 동아리의 실체가 수사당국에 의해 드러났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마약인 줄 몰랐다고 하자”, “마약사범이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재판을 할까”라며 서로 조사 ‘노하우’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학생 300여명이 가입한 전국 2위 규모의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는 공공연하게 마약 투약 행위가 이뤄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을 서로 사고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리 회원은 ‘스카이’ 대학을 포함해 의·약대 재학생, SNS 인플루언서, 로스쿨 준비생 등이었다. 마약 투약은 2022년쯤부터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세대를 나와 카이스트에 다니던 30대 동아리 창립자가 2022년에 마약에 손을 댄 후 가깝게 지내는 동아리 사람들에게 권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동아리 참여율이 높은 회원을 선별해 경계심이 약해졌을 때 액상 대마를 시작으로 신종마약인 LSD, 케타민 같은 강도가 높은 마약을 점차 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투약 장소는 뮤직 페스티벌, 제주도, 태국, 놀이공원 등 다양했다.
임원진은 10만원에 사들인 마약을 회원들에게 20만원에 되팔아서 이윤을 남기기도 했다. 이 동아리 내에서 암호화폐로 1년간 거래한 마약 거래 대금만 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도 전혀 겁먹지 않는 듯했다. 한 여성 회원은 “XX오빠 정도 빼고는 다 기소유예가 나올 것 같다”며 “마약사범이 지금 얼마나 많이 잡히는데 그걸 다 재판하고 있겠냐”고 말했다. 다른 회원에게 조사는 ‘팀전’이라며 다 같이 입을 다물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 판결 난 것을 보면 ‘몰랐다’ 하면 무죄다. 나는 그냥 누가 클럽에서 준 술을 마셨다. 마약인 줄 몰랐는데 그게 마약인 것 같다고 말해서 무죄 받은 게 꽤 있다”며 조언했다. 실제 동아리 회장 등 4명(구속기소), 2명(불구속기소)을 제외하곤 8명이 기소유예를 받았다.
명문대생으로 구성된 이 동아리의 실체가 밝혀진 건 동아리 회장이 지난해 12월 호텔에서 마약을 하다 경찰에 붙잡히면서였다. 공판 검사는 회장의 계좌 거래 내역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추적했다. 휴대전화 포렌식과 계좌내역 추적을 통해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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