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안 되는 만성 두통! 근골격계 질환일 수도
두통과 어지럼증은 노인뿐 아니라 전 세대에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고혈압이나 뇌 질환, 기초대사 저하 및 소화불량, 심리적인 우울감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과나 신경과에서 두통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이는 근골격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두통의 시작점은 크게 세 지점이다. 머리 뒤쪽의 항인대와 두개골 외막, 귓바퀴 뒤쪽 아래로 뻗은 유양돌기란 부위다. 근골격계 문제로 만성 두통을 겪는 부위의 70%가 이곳에 해당한다. 보통 목과 날갯죽지 뼈 근처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이 지점에서 기능적 이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상당수가 목을 편한 자세로 유지하지 못하는 일자목이나 앞으로 쏠리는 거북목이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이면 무언가에 집중할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고 눈이 침침해진다. 귀에서 윙윙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턱관절이 아프기도 한다. 어깨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두통이 생기기 쉬운 신체적인 특징과 자세도 있다. 키 큰 사람이 두통이 생길 확률이 좀 더 높으며 대체로 어깨가 올라와 있다. 목 뒤가 두껍고 등이 굽어 있으며 어깨선보다 목이 약간 앞으로 나와 있다. 양쪽 어깨가 동그랗게 말려 있고 머리가 다소 크다.
성별에 따른 특징도 있다. 만성 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여성의 뒷목이 상대적으로 짧고 몸이 앞으로 쏠리는 신체적 특징 때문이다. 직업적인 특징도 나타난다. 모니터를 많이 보거나 4시간 이상 키보드를 치고 앉아서 일하는 경우부터 식당에서 근무하거나 배식을 하는 경우, 택배처럼 두 손으로 앞쪽의 물건을 들어 이동하는 직업에서 오래 종사한 사람이 비슷한 머리 통증을 호소한다.
현대적 생활 습관의 특징도 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현대인은 나이를 불문하고 두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는 노인이라면 심리 상태나 머리 안쪽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근골격계의 문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두통을 예방할 수 있을까. 노인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3가지 동작을 추천한다. 첫째는 날갯죽지를 돌리는 운동이다. 한쪽 손을 안쪽으로 돌려서 반대편 날갯죽지 근처를 만져 보면 아픈 곳이 있다. 이 부위가 위쪽 승모근인데 두통이 있는 경우 여기에 통증이 있다. 이 근육은 어깨 날갯죽지를 들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목을 뒤로 펴주는 역할도 한다. 목이 길고 앞으로 빠져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이곳이 딱딱하고 만지면 통증을 느낀다. 이곳을 양손으로 어깨에 대고 돌려주는 동작을 한다. 앞으로 100번, 뒤로 100번 날갯죽지를 돌리는 운동을 하면 어느 정도의 두통이 해결된다.
둘째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하는 동작이다. 이때 목이 덜 돌아가면서 걸리는 경우가 잦은데 이 또한 6번과 7번 경추의 횡돌기 근처에 붙은 근육이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고개를 좌우로 100번쯤 돌려보는 동작으로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면서 두통이 사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셋째는 머리 뒤편을 주먹으로 문지르면서 위쪽으로 긁어 올리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 목덜미에서 정수리를 향해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목 뒤 정수리로 향하는 항인대라는 곳이 부드러워진다. 이어 두피 아래의 넓고 얇은 근육이 풀어지고 두통이 가라앉으면서 침침하던 눈도 맑아진다. 두개골 외막의 긴장까지 풀리게 되면서 턱관절의 통증이나 귀통증까지 함께 좋아질 수 있다.
이렇게 해도 효과가 없고 두통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프롤로 테라피와 도수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주사를 맞으면 대개 30분~1시간 동안 부드럽고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이후 2~3일간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들다가 점점 좋아지는 걸 경험한다. 이 주사를 서너 번 맞고 위의 세 가지 동작을 반복하면 더 빠르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잡한 세상과 생각 탓에 만성 두통에 시달릴까. 몸의 자세와 마음의 태도가 문제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어깨를 활짝 펴고 살아간다면 지끈거리는 두통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선한목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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