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보복 자제’ 요청에도 이란 “전쟁 불사”

김철오 2024. 8. 6. 01: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이 주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없다"며 묵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지난 4월보다 공격 목표물과 발사체의 수를 늘릴 것"이라며 "이스라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중동 내 미군 시설·무기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대가 치를 것” 항전 경고
공격 임박… 바이든, 안보회의 소집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에 시민들이 몰려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주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없다”며 묵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맞대응 의지를 밝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사건에 대한 보복을 자제해 달라는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 3일 아랍 국가 외교관들에게 ‘우리의 대응으로 전쟁이 일어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동 내 친서방국이자 이스라엘 우호국인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을 찾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알리 바게리 외무장관 대행을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요르단과 레바논 외무장관이 이란에 급파됐다. 요르단 고위 관료의 이란 방문은 20년 만의 일”이라며 “이란은 이들에게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이란을 회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보복을 자제하면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거나 “미국도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 역내 대리 세력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보고 방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ABC방송에 “이스라엘 방어 필요성에 따라 상당량의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상황실로 국가안보팀을 소집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지난 4월보다 공격 목표물과 발사체의 수를 늘릴 것”이라며 “이스라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중동 내 미군 시설·무기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중해 경제수역에 위치한 이스라엘 가스전이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악의 축’의 모든 무기를 타격하고 있다”며 “어떤 공격에도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정보기관 수장들과의 회의에서 이란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현지 매체 와이넷이 전했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과 일치될 만큼 확실한 이란의 공격 정보를 선제타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