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올림픽 난민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이나 박해, 인권침해 등을 피해 조국을 등진 난민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6 리우 대회부터 난민 출신 선수들에게도 경기 출전이 허용됐다.
시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도 난민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올림픽 난민팀 선수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박해, 인권침해 등을 피해 조국을 등진 난민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6 리우 대회부터 난민 출신 선수들에게도 경기 출전이 허용됐다.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취지였다. 유엔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선수 중 10명이 처음 올림픽 난민팀에 선발됐다.
바다 한가운데서 고장으로 멈춰선 난민보트에서 물로 뛰어들어 3시간 반 이상 헤엄쳐서 살아남은 17살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도 그중 한 명이었다. 시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도 난민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영화(The Swimmers)로도 만들어졌다. 리우 대회 개막식에서 난민팀은 맨 마지막에 입장한 개최국 브라질 바로 앞 순서에 등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2024 파리 대회 개막식에서는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난민팀이 입장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는 난민팀 선수가 36명으로 늘었다. 아프가니스탄,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11개국 출신들이다.
난민팀은 역대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 선수도 배출했다. 11살 나이에 카메룬을 탈출한 신디 은감바(26)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에 입국하자마자 수용시설로 보내진 은감바는 카메룬으로 소환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복싱에 입문했다. 이번 대회 여자 75㎏급에 출전한 은감바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선수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4강전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은 3, 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전 탈락자들에게 동메달을 공동 수여한다.
은감바는 “전 세계 난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를 다그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2023년말 기준 1억173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림픽 난민팀 선수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전석운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