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하루 최대 하락, 정교한 거시·통화 정책 마련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까지 도래하며 전 세계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미국의 갑작스러운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초부터 금융·자본시장을 강타했다.
개장부터 급락세를 보이더니 코스피·코스닥시장엔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중단)까지 발동됐다.
1주일 전만 해도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넘은 2.8%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까지 도래하며 전 세계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미국의 갑작스러운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초부터 금융·자본시장을 강타했다. 어제는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개장부터 급락세를 보이더니 코스피·코스닥시장엔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중단)까지 발동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역대 최대 낙폭인 234.64포인트(8.77%) 떨어진 2441.55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691.28)는 11.3%나 폭락하며 공포와 충격이 시장을 지배했다.
1주일 전만 해도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넘은 2.8%라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달 31일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현 (미국)경제는 환영할 만하다”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당일 미 나스닥은 2.6% 급등세를 보였다. 그런데 불과 하루 뒤부터 미국 기업 실적 저조, 실업률 상승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이틀간 나스닥이 5%가량 급락했다. 주말 새 세계 증시를 이끌던 엔비디아의 차기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의 설계 결함이 보도돼 월요일 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주일 남짓 사이에 글로벌 증시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 반전이었다.
시스템이 흔들린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와 달리 미국 경제의 일부 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글로벌 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게 정상인가 싶다. 하지만 그만큼 조그마한 악재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 절대 1강에 가까운 미국 경제와 AI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도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인 한국으로선 사소할지라도 돌출·외부 변수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중요해졌다.
9월에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나와 우리도 추세를 거스를 순 없을 것이다. 2분기 성장률이 -0.2%로 주저앉은데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집값 급등과 대출 급증이라는 현실을 간과할 수도 없다.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 안정과 부채 완화 등 다른 나라와 달리 복합 위기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우리 경제가 시험대에 올라섰다. 대통령실 등 경제팀이 통화·재정·거시 정책의 정교한 조합을 뽑아야 할 시점이다. 여야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 한다. 개미들이 피눈물을 쏟은 5일, 국회에서는 야당 단독 의결·여당 표결 불참이라는 민생과 관련없는 구태가 또 연출됐다. 이럴 때가 아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