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대기자 실신…부산 행복주택 접수 현장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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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부산도시공사에서 진행된 첫 '행복주택 추가 입주자 통합모집' 접수 과정에서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불볕더위 속에 불편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청 앞 행복주택과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 등 2개 단지의 입주자를 추첨과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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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접수의 함정, 시민 큰 혼란 겪어
부산도시공사, 혼란에 사과…절차 개선 약속
5일 오전 부산도시공사에서 진행된 첫 ‘행복주택 추가 입주자 통합모집’ 접수 과정에서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불볕더위 속에 불편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시간 대기하던 20대 여성이 쓰러져 119에 실려 가는가 하면, 번호표를 뽑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도 이어지면서 부산도시공사의 허술한 준비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청 앞 행복주택과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 등 2개 단지의 입주자를 추첨과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공사는 이날 시청 앞 23가구, 아미 39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일광 158가구, 동래 행복주택 74가구, 더 파트 이기대 2가구 등 총 5개 단지 296가구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계획은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는 신청자는 추첨을 통해 행복주택 입주자를 선정하고, 오전 8시 이후에 도착한 신청자는 선착순이다.
공사가 현장 접수를 고수하면서 이날 오전 일찍부터 줄서기에 나선 신청자들로 대기 줄이 부산도시공사에서 150m가량 떨어진 지하철 부암역까지 이어졌다. 현장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고, 경찰 수십 명이 뒤늦게 투입돼 현장을 통제하기도 했다.
특히, 대기자들 사이에서 새치기 및 다수의 접수 번호표를 받거나, 오전 8시 이후에 도착한 신청자가 번호표를 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부산 중구에 온 김모(25) 씨는 “공사 관계자의 통제가 부실하다 보니 한 아주머니는 번호표를 3장 정도 뽑아 골라 가지기도 했다”며 “2시간 정도 회의하더니 관계자가 나와 선착순을 취소했고, 추가 모집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등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공사는 오전 11시 30분쯤 모집을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낮 12시쯤 다시 접수를 받는다고 번복했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이모(26·여) 씨는 “모집을 취소한다는 소리에 자리를 떴으나,12시부터 접수를 재개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오후 3시30분쯤 부랴부랴 돌아와 접수를 마쳤다”면서 “오전 7시30분부터 줄을 서 있었으나 계속해서 말이 바뀌었다”고 했다.
시민들은 도시공사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미숙한 진행과 허술한 준비, 폭염특보 속 현장 접수만 고집한 점, 장애인·고령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점, 신청자들을 길거리에 세워두는 등 안전대책이 없었던 점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공사 누리집 내 민원란과 커뮤니티 공간을 달궜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예상치 못한 인파와 폭염으로 인해 1000여명의 시민이 긴 시간 불편을 겪었고,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또한, 정정 공고를 통해 이번 모집을 오는 9일까지 연장하고, 현장 접수와 등기우편 접수가 모두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래·용호·일광 행복주택 추가 입주 신청 기간도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로 연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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