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셀트리온’ 현실화?…주주 반발 고려하면 ‘글쎄’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8. 5. 21:03
셀트리온그룹이 지난해 공언한 ‘통합 셀트리온’ 출범 준비에 나섰다. 합병 2단계로 언급한 셀트리온제약 합병 작업에 착수한 것.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타당성 검토를 위해 주주 설문조사에 나섰다. 셀트리온그룹은 “양 사 주주의 절대적 동의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1단계 합병 때도 주주 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1단계 합병 때와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1단계는 당위성이 분명했다. 제조와 판매 일원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분식회계 논란 해소 등 명분이 뚜렷했다. 하지만 2단계 합병은 얘기가 다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은 큰 시너지 요인이 없다. 셀트리온제약의 고평가 논란도 부담이다. 셀트리온 주주 입장에선 합병 시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8월 1일 기준 셀트리온제약 주가수익비율(PER)은 232.3배다. PER가 높다는 건 이익 대비 주가가 높다는 의미다. 셀트리온 PER은 84.2배다.
독립 리서치 법인 IV리서치도 리포트를 내고 ‘합병에 회의적’이라고 논평했다. IV리서치는 “양 사 주주를 모두 만족시킬 합병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식 교환 혹은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 시나리오 모두 고평가 논란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발목 잡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IV리서치는 “양 사 합병은 과제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1호 (2024.08.07~2024.08.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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