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전역 하겠습니다"…'말년병장 사수' 조영재, 올림픽 銀에도 '조기 전역 X' 눈길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말년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음에도 만기 전역을 하기로 결정했다.
속사권총 국가대표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승에서 6명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속사권총 결승은 6명의 선수가 각각 5발씩 4회 사격한 뒤 성적이 가장 낮은 6위가 탈락한다. 이후 매 시리즈마다 최하위를 기록하는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동점이 발생할 경우 슛오프가 치러진다.
잎서 조영재는 4일에 진행한 본선에서 586점(1스테이지 297점, 두 번째 시리즈 289점)을 마크하면서 리위에홍, 왕신제(이하 중국), 파블로 코로스틸로프(우크라이나)에 이어 전체 4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점수는 본선 5위 마시모 스피넬라(이탈리아)와 같았지만 '엑스 텐(x10)' 개수에서 22-19로 앞선 조영재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했던 조영재는 결선 첫 시리즈에서 5발 중 3발을 명중시키면서 전체 4위로 출발했다.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3점을 추가하면서 4위를 지켰다. 하지만 세 번째 시리즈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영재는 침착하게 5발을 모두 적중, 단숨에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우승후보로 꼽힌 리위에홍과 왕신제로 네 번째 시리즈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흔들렸지만, 조영재는 4점을 획득하면서 단독 1위로 상승했다. 네 번째 시리즈 이후 최하위 최하위 스피넬라(11점)가 탈락한 가운데,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도 4점을 뽑으면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두 번째 탈락자는 코로스틸로프(16점)였다.
여섯 번째 시리즈에서 2점에 그치면서 2위로 내려왔지만, 4위를 확정한 피터 플로리안(독일·20점)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그만큼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입상을 확정한 조영재는 일곱 번째 시리즈에서 3점을 기록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고, 마지막 시리즈에서 1점을 만들면서 25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다섯 번째 시리즈부터 안정감을 찾은 리위에홍(32점)이 가져갔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조영재는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남자 선수의 경우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낼 경우 병역 특례를 받으면, 이들은 4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신의 활동 분야에서 544시간 봉사하면 군 복무를 한 것으로 인정된다.
다만 조영재의 경우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병장으로 진급한 그는 전역일이라 9월 19일이라 만기 전역까지 약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군 복무 중 국제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면서 병역 특례를 받을 경우, 곧 바로 전역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영재는 얼마 남지 않은 복무 기간을 마저 채우고 전역하는 '만기 전역'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메달을 따낸 후 조영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이제 (만기 전역까지)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부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시간 보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조기 전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기들도 좋고, 부대 감독님들도 감사하게 다 좋은 분이다.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영재가 은메달을 가져오면서 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에서 6번째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3개)을 수확했다. 이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던 2012 런던 대회 기록을 뛰어 넘는 한국 사격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와 2020 도쿄 대회(은메달 1개)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던 한국 사격은 프랑스 파리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폈다.
가장 먼저 메달을 가져온 건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에 나선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 조였다. 박하준-금지현 조는 지난달 27일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결승에서 중국의 성리하오-황위팅 조와 접전을 펼친 끝에 12-16으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은 두 선수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며, 한국의 파리 올림픽 첫 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이후 19세 오예진(IBK 기업은행)이 이번 대회 한국 사격 첫 번째 금메달을 가져왔다. 오예진은 지난달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243.2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25m 권총 김장미에 이은 한국 여자 사수로서 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날 오예진과 함께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두고 숨막히는 경쟁을 펼치던 김예지(임실군청)는 241.3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뒤, 오예진보다 3살 어린 반효진(대구체고)이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 반효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중국의 황위팅과 슛오프 접전 끝에 0.1점 차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251.8점으로 동점을 기록해 단 한 발로 메달 색깔을 가리는 슛오프에 돌입했고, 먼저 쏜 황위팅이 10.3점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으나 반효진이 10.4점을 쏴, 0.1점 차로 기적 같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반효진은 오예진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금메달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었고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도 갈아 치웠다.
두 선수의 금빛 행진에 21세 양지인(한국체대)도 합류했다. 양지인은 지난 3일 사격 25m 권총 여자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조영재도 값진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사격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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