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딴 조영재, 조기 전역 가능한데 "만기 제대 하겠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로 조기 전역의 기회를 잡은 ‘말년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만기 제대 의사를 밝혔다. 남은 기간 부대원들과 추억을 쌓은 뒤 민간인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앵드로주 샤토루 슈팅센터에셔 열린 대회 사격 25m 속사권총 남자 결선에서 총점 25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8시리즈까지 모두 32점을 쏜 리웨훙(35·중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동메달은 23점의 왕쉰제(28·중국)가 가져갔다.
한국 선수로는 이 종목 최초의 메달 획득이다.
속사권총은 결선에서 4초 안으로 25m 거리 표적 5개에 각 1발씩 모두 5발을 쏴 1발당 표적 9.7점 이상을 맞추면 1점을 얻는다. 한 시리즈에서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5점이다.
예선을 4위로 통과했던 조영재는 결선 출발이 좋지 못했다. 처음 두 시리즈에서 연달아 3발만 적중했다. 그러나 3번째 차례에서 5발을 모두 명중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조영재는 점수가 가장 낮은 한 명이 계속해 탈락하는 경기 중반부터 더욱 힘을 냈다. 4시리즈에서 4점을 쐈고, 5시리즈에서도 1발을 뺀 4발을 정확히 조준해 19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6시리즈에선 2점만 얻었지만 일단 메달은 확보했고, 마지막 8시리즈까지 살아남으면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현재 말년병장으로 다음달 19일이 전역일인 조영재는 이로써 조기 전역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의 의무가 면제되고, 군 복무 중인 선수는 곧바로 제대할 수 있다.
그러나 조영재는 “만기 전역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부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제대일을 모두 채우고 민간인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로 복귀하고 싶은 군인으로선 선뜻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유를 묻자 조영재는 “동기들도 좋고, 부대 감독님들도 다 좋은 분들이다.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조영재의 활약으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는데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조영재는 “한국 사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메달이 나올 것이다.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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