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권 "삼성폰 받은 北선수단, 개봉하지 못한 채 압류 가능성"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단이 '갤럭시폰'을 선물 받은 가운데 탈북자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선수단은 박스도 못 열어보고 압류당했을 가능성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6'을 올림픽 에디션으로 제작해 제공했다.
박 의원은 5일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가장 심하게 통제되는 제품이 한국 제품"이라며 "만약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뜯어서 사용한다 해도 북한으로 돌아갈 때는 압류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우리 탁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이 '빅토리 셀피'를 찍는 장면이 화제가 돼 보기 좋았는데, 북한 선수들이 당시 느꼈을 심적 혼란 상태가 상상이 돼 안타깝다"라고도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과 결승전 이후 '빅토리 셀피'(입상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 찍는) 순서에서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 등이 함께 모여 '셀카'를 찍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박 의원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국이라 명시했어도 전 세계가 보는 앞이니 빅토리 셀피는 허용한 것 같다"며 "북한 MZ세대도기성 세대와 달리 철저하게 통제받는 자신의 모습을 외국 선수들과 비교하게 될 건데, 여기에 따른 부작용을 막으려 제한적 교류를 허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와 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 선수와는 교류하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북한 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만났을 때 북한에서 가르친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거라 심각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한 것 같다"며 "자신감 있는 지도자라면 '쇼'라고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하는데 굉장히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붙인 별명 '리틀 로켓맨'이 배포가 작아서 '리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진행자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북특사로 보내줄 것을 건의했었다"고 하자 "이준석(39) 의원과 김정은(40)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령대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될 것 같아 참 재미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실제로 이준석 의원이 김정은을 만났더라면 기존 보수 정권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대북 정책 제안도 나왔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화학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탈북한 뒤 15년 뒤인 올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번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해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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