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침체 진입 논란…“연준, 7월에 금리 내렸어야” vs “시장 과도하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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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면서 경기 침체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높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했다. 결국 고용시장이 버티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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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면서 경기 침체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높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했다. 결국 고용시장이 버티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블랙록은 이어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강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는 7월 일자리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실업률(4.3%)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도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전까지 경제 지표 부진은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나타내는 호재로 여겨졌지만,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는 경기 침체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샴의 법칙(Sahm’s Rule)’에도 부합한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샴 박사가 내놓은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값이 앞선 1년 최저치보다 0.5% 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에서 1950년부터 발생한 11번의 경기 침체 중 59년을 제외하고 모두 이 법칙에 부합했다. 7월까지 3개월 실업률 평균은 4.13%로 1년 최저점보다 0.53% 포인트 높다.
이를 반영한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경제 수준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실기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30~31일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은 실수했다. 금리는 몇 달 전에 인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일찍 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었다”고 썼다.
미국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데 너무 느렸는데, 이제는 낮추는 것도 너무 느리다”고 비판했다. 애크먼은 지난해 말 연준이 2024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으면 경착륙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반응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건 아니며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은 성장과 고용이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침체 확률을 15%에서 25%로 높였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경제팀은 보고서에서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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