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고 더워"…伊 금메달리스트는 공원서 수건 깔고 잤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수영선수가 공원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조정 선수 후세인 알리레자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원의 한 나무 아래에서 흰 수건을 바닥에 깔고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이 남성은 이탈리아 수영 선수 토마스 세콘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생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100m 배영 금메달을 따낸 금메달리스트다.
앞서 세콘은 파리올림픽 선수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200m 배영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당시 세콘은 “에어컨이 없고 날씨는 더우며 음식도 맛이 없다”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너무 피곤했다. 밤에도 오후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오후에 잠을 자는데 여기서는 더위와 소음에 시달리는 탓에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 이후 세콘이 선수촌 숙소 대신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숙소가 얼마나 불편했으면 바깥에서 잠을 자나”, “역대 최악의 올림픽”, “프랑스인으로서 민망하고 미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친환경, 저탄소 올림픽을 내세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선수단 숙소에 에어컨조차 설치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조직위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찬 지하수를 끌어올려 순환하는 공법으로 선수촌 안을 외부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한 도쿄올림픽 때 처음 도입한 ‘골판지 침대’를 선수단에 제공했다. 도쿄올림픽 때 사용된 제품보다 내구성을 강화해 무게 250㎏까지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 역시 논란이 됐다. 앞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선수촌 식당 메뉴의 채식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지만, 양이 적고 음식 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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