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이복현 “증시 공포감 과도…시장 여건 냉정한 평가 필요”

황인욱 2024. 8. 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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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친 공포감보다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 제반 여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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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시장점검회의 열고 변동성 대응 논의
주식·외환시장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 유지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 취하도록 준비 태세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개최한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친 공포감보다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 제반 여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역(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렴하게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금일 국내증시가 폭락하며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응 방안을 긴급히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관계자가 참석해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64포인트(8.77%) 급락한 2441.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기존 일일 최대 낙폭 184.77(2011년 8월 9일)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역대 최대 낙폭이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14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10%(216.97포인트) 하락한 2676.19를 기록하자 20분간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를 발동했다.

코스피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2000년 4월 17일(IT 버블 붕괴) ▲2000년 9월 18일(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2001년 9월 12일(911테러) ▲2020년 3월 13일(코로나19 팬데믹) ▲2024년 8월 5일 등 6번 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오후 1시 56분 코스닥지수가 8% 넘게 1분 이상 급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역시 코로나 때인 2020년 3월13일과 3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역대로는 10번째 발동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3번째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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