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8% 폭락한 코스피…금융당국 “패닉 셀 자제해야”

김동운 2024. 8. 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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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8% 넘게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시작부터 64.89p(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께 2600선이 붕괴됐다.

2500선에서 유지되던 코스피는 급기야 오후 2시14분쯤 8% 넘게 내려가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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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전장 대비 234.64p 하락한 2441.55에 거래 종료
금융위·금감원,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 회의 개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후 2시54분께 코스피는 2400 밑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8% 넘게 폭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금융당국은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투자자들의 ‘패닉 셀(공황 매도)’ 자제를 당부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34.64p(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시작부터 64.89p(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께 2600선이 붕괴됐다. 이후 오후 1시께 2500선도 무너졌다.

2500선에서 유지되던 코스피는 급기야 오후 2시14분쯤 8% 넘게 내려가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직후 10% 넘게 하락하면서 잠시 2400선도 깨졌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p(10.81%) 내린 2386.96이다.

코스닥도 이날 전장 대비 88.05p(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사상 여섯 번째, 코스닥시장에서는 열 번째다.

대형주들도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 -10.30%, SK하이닉스 -9.87%, POSCO홀딩스 -11.78%, 셀트리온 -5.73%, 현대차 -8.20%, 삼성전자우 -9.52%, 삼성SDI -9.66%, LG화학 -11.67%, 기아 -10.08%, LG전자 -9.49%, LG에너지솔루션 -4.17%, SK이노베이션 -11.0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급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넘어 나스닥, 니케이 등 미·일 주가지수도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4.68%)와 S&P500지수(-3.18%), 다우종합지수(-2.71%) 등이 모두 떨어졌으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2.50%, 대만 가권지수도 8%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불안한 글로벌 증시 속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장 마감 후 금융위와 금감원, 거래소는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 합동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금감원은 다음날 상황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취소하고 즉시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단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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