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면한 엔씨소프트, 2분기 영업익 88억
적자가 유력했던 엔씨소프트가 꾸준한 비용 효율화 노력 덕에 플러스로 올해 2분기를 지나갔다.
5일 공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 66%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75%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다.
지난 1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추정한 전망치 영업손실 14억원, 순이익 111억원 대비 훨씬 나은 성과다. 순이익의 경우 예상 대비 6.5배 가까이 높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리니지M’의 매출은 7주넌 업데이트와 리부트 월드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엔씨에 따르면 업데이트 전후로 1개월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5배, 일평균 매출은 2.5배 증가했다. 개선된 지표는 현재까지도 탄탄하게 유지 중이다. 다만 그 외에 모바일 게임 3종에서의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8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리니지’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그 외에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403억원, 아시아 569억원, 북미·유럽 339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77억 원이다.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영업비용은 3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인건비는 188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임원 규모를 축소했고 연초에 각 본사 임원의 20% 정도를 감축했다. 5월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통해 연말까지 퇴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본사에 4000명대 중반에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비는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52% 증가한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는 이달 28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또한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블레이드앤소울 2’의 중국 출시, ‘리니지2M’ 동남아 지역 서비스 등을 준비하며 글로벌 지역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홍 CFO는 “레거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을 3종을 개발 중이라고 했는데, 그중 1종이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되고 나머지 2종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하나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대작 타이틀로 말씀드린 ‘프로젝트G’ 그리고 ‘아이온2’ ‘LLL’은 각각 예정된 대로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그리고 LLL의 경우 (내년) 4분기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캐주얼 게임 2종도 내년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2026년 이후엔 글로벌 IP 기반의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 동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홍 CFO는 “최근 발표된 스웨덴에 있는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와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첫 투자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초기 투자 이후에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상호 면밀히 평가 조율하면서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빅게임 같은 경우엔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IP의 퍼블리싱을 통해서 엔씨의 장르 및 고객 다변화에 힘을 쏟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플랫폼 ‘퍼플’의 확장 계획도 밝혔다. 홍 CFO는 “다음 주에 트리플A급의 게임 4종의 퍼플 입점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출시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퍼플을 통해서 글로벌 신작의 퍼블리싱 사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가 MMORPG가 아닌 장르를 다각화하는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홍 CFO는 “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MMORPG에 대한 집중이 영향받지 않는다”면서 “회사가 MMORPG를 통해서 성장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기존 레거시 IP를 통해 매출이나 수익성 증가 등 지속적으로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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