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배터리, 중국 제품…리콜 이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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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파라시스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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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토교통부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의 베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2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점유율 1.8%), 출하량 15기가와트시(GWh)의 실적을 내 매출량과 출하량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위안(약 1725억원)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다만 파라시스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한편 이번 전기차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차량은 사흘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차량의 차주 4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쯤 차량을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뒤 화재 전까지 운행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화재가 1일 오전 6시15분쯤 발생한 것을 고려했을 때, 주차한 지 59시간 뒤에 돌연 불이 난 것이다.
당시 해당 차량은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던 상태로, 충전 중이 아니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국과수,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투입됐다.
이번 화재로 영유아를 포함한 입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차량 72대가 불에 탔고 70여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화재 발생 8시간20분 만인 오후 2시35분쯤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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