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아소·모리야마와 ‘신 3각 관계’로 재선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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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에도 각각 아소 부총재, 모리야마 총무회장과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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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간사장은 총재선 출마 욕심
기시다파 결속도 ‘점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아소 부총재와 3각 관계를 구축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을 모리야마 총무회장으로 대체해 연임 도전 나서는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와 아소 부총재는 지난 2일 오후 당 본부에서 1시간 동안 회담을 하고 당내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후에는 모리야마 총무회장도 관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누가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에도 각각 아소 부총재, 모리야마 총무회장과 만난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총재 자리에 도전하는 모테기 간사장과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아소 부총재, 모리야마 총무회장과의 관계 강화가 눈에 띈다”며 “아소, 모리야마 두 사람의 지지도 이탈하면 외곽이 막힐 수 있어 두 사람과 면담을 거듭하며 연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아소 부총재는 현재 당내 유일한 파벌(아소파) 영수로 무파벌 대표 주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함께 당에서 의원 동원력이 가장 높은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당장 아소파의 인원만 50명이 넘는다. 이중 최소한 일정 인원은 아소 부총재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할 수 없었던 방위비 증액과 반격 능력 보유를 1년 만에 해냈다”고 기시다 내각을 긍정 평가해왔다. 하지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파벌 해산이나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과정에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총리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총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리야마 총무회장은 당내에서 기시다 퇴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6월 “국제 정세가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기시다 총리만큼 세계 정상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일본 정치인은 없다”며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총무회장은 간사장·정무조사회장과 함께 ‘당 3역’으로 불릴 정도로 권한이 적지 않은 자리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총재선 재선 도전 여부를 이달 중순 중앙아시아 방문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중진 외에 총리의 재선을 위해 자민당 의원들과 조율을 담당할 수 있는 실력자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엔 기시다파의 2인자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도 총리 관저에서 만나 총재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총리가 총재 선거를 둘렀나 당내 정세 등 정보 수집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기시다파의 결속 상황이나 당내 입후보 움직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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