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AI가 쿵푸팬더 여우 목소리네?”…빅테크 ‘AI 목소리 전쟁’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온 빅테크의 다음 전장은 ‘말하는 AI’다. 오픈AI에 이어 메타플랫폼스(메타)도 유명 배우의 친숙한 음성 AI모델을 개발중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음성 저작권 논란도 커지고 있다.
무슨 일이야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영국 주디 덴치, 미국 아콰피나 등 유명 영화배우와 인플루언서 목소리를 AI 모델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디 덴치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활약했으며, 아콰피나는 쿵푸팬더4에서 쿵푸 고수 여우 ‘젠’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다. 메타는 이들 목소리를 자사 모델인 ‘메타 AI’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공개된 메타 AI는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모든 소셜미디어(SNS)와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기기에 탑재됐다.
이게 왜 중요해
AI에 지시하는 프롬프트(명령어)를 텍스트 대신 음성으로 바꾸면 사용자 편의성, 상호작용 경험이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다. 오픈AI도 지난 5월 최신 모델 ‘GPT-4o’(포오)를 내놓으며 진일보된 음성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개발한 네이버 역시 챗봇 ‘클로바X’의 음성 서비스와 관련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이미 음성 기반 생성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논문도 발표한 바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AI를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운전 등 타이핑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쓸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좋아진다”며 “특히 텍스트로는 전달에 한계가 있었던 입력자(인간)의 감정과 분위기도 전달돼 더 풍부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영화배우 같은 익숙한 목소리를 쓰면 AI와 친밀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 AI, 저작권은
문제는 다정하고 친숙한 AI 목소리가 음성 저작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5월 오픈AI는 GPT-4o 발표 직후 공개한 AI 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의 목소리가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를 무단 도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핸슨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곧 출시될 GPT-4o의 음성을 담당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내 목소리와 매우 유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모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스카이 음성을 삭제했다. 이 사태 이후 음성 서비스 출시를 연기한 오픈AI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유료 사용자에게만 GPT-4o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는 가을쯤 모든 유료 사용자에 배포할 예정이다. 메타는 이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백만달러 사용료를 지불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IT 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지난 1일 미 상원은 ‘가짜 금지법’(NO FAKES Act)을 발의했다. 본인 동의 없이 AI로 얼굴·음성을 재현하는 행위를 불법화하는 것.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에 동의 없이 유명인의 음성을 쓴다면 인격권 침해로 볼 수 있다”며 “유명인의 음성을 재가공해서 활용한 것이더라도 데이터를 입력할 때 배우의 연기나 목소리를 학습데이터로 입력한다면 실연자(연기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AI비서 전쟁
「 음성 AI를 활용 할 AI비서에 대해 팩플 오리지널이 분석했습니다. 더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어주세요.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5358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848
뭐하러 ‘PPT 노가다’ 합니까, “만들어줘” 한마디면 되는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2664
」
김민정·김남영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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