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경기 침체 대비?...이번에는 애플 지분 절반 팔았다
버크셔해서웨이, 현금만 377조원 보유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가 갖고 있는 애플 지분 가치는 842억달러(약 115조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이번 매각은 애플 주가가 23%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이뤄졌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에도 애플 지분 약 1억1500만주를 매각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버크셔의 애플 주식 매각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짐 아와드 클리어스테드어드바이저 수석 디렉터는 “버핏이 곧 경기 침체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주식을 싸게 매수하기 위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7월 미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아래에 그쳤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아냈다. 캐시 세이퍼트 CFRA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상황과 거시경제 데이터를 고려할 때 회사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2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769억달러(377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FT는 버크셔가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회사가 단기 국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상반기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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