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뒤집어진 영국…‘반이민 폭동’ 확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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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이슬람주의자가 칼부림 난동을 벌였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반이민 폭동'이 확산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를 "극우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9일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칼에 찔려 세 명의 소녀가 사망한 후 영국 전역의 여러 마을과 도시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테러 혐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반이민 폭동은 영국 곳곳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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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엄중한 처벌 받게 될 것”
내무장관 “교도소 준비 돼 있다” 경고
영국에서 이슬람주의자가 칼부림 난동을 벌였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반이민 폭동’이 확산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를 “극우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반이민 폭도들이 영국 북부 로더럼 근처의 한 호텔을 공격했다. 해당 호텔은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 130여명을 수용하고 있었다. 폭도들은 마스크나 복면을 착용하고 경찰에게 벽돌을 던지고 호텔 창문 여러 개를 깨뜨렸다. 특히 8명은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비상구를 막기도 했다.
한 보츠와나 출신 난민은 더타임스에 “울고 싶었다”며 “이들이 가게 같은 곳에서 만났을 때 나에게 나쁜 짓을 할지 몰라 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은 로더럼에서 700명의 군중과 충돌이 일어나 경찰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 한 명이 의식을 잃었고 다른 경찰관들은 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앞서 29일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칼에 찔려 세 명의 소녀가 사망한 후 영국 전역의 여러 마을과 도시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용의자가 이민자이자 급진 이슬람주의자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테러 혐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반이민 폭동은 영국 곳곳에서 열렸다. 3일부터 리버풀, 브리스톨, 맨체스터를 포함한 전국 도시로 확산돼 150명 이상이 체포됐고 상점과 사업체가 파괴되고 약탈당했으며 여러 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스타머 총리는 폭동 확산세에 국가비상사태를 논의하는 코브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주말에 우리가 본 극우의 폭력 행위를 전적으로 비난한다”며 “의심할 바 없이 이 폭력에 가담한 자들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벳 쿠퍼 내무장관은 “폭도들은 우리 사회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깡패 같은 소수 범죄자를 위한 교도소가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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