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GOAT, 금메달에 키스 10번 '어린이' 같았다...조코비치 5수 끝 정상 [2024 파리]

김준형 기자 2024. 8. 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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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도 올림픽 금메달 앞에서는 아이와 같았다. 그는 10번이나 금메달에 입을 맞추며 마지막 퍼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2-0(7-6<7-3> 7-6<7-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달 윔블던 결승에서도 맞붙은 전적이 있다. 당시에는 알카라스가 3-0(6-2 6-2 7-6<7-4>)으로 조코비치를 물리쳤지만 테니스 GOAT(Greatest Of All TIME) 조코비치는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지 않았다. 이 승리로 3승 3패였던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도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1세트부터 두 선수는 팽팽한 경기를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알카라스와 2위 조코비치의 경기다운 엄청난 경기였다.

두 선수는 1세트에 타이 브레이크로 향하는 명승부를 펼쳤고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3-3 상황에서 내리 4포인트를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우승까지 1세트만 남은 상황이었다.

2세트는 1세트보다 더 접전이었다. 2세트만 2시간 50분이 걸릴 정도로 대단한 경기가 펼쳐졌다. 서로 한 번도 상대 서브 게임을 뺏지 못할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2세트도 승부는 6-6으로 이어지며 타이 브레이크에서 갈렸다. 조코비치가 2-2 상황에서 시도한 깊숙한 스트로크를 알카라스가 받아내지 못하며 앞서갔고 조코비치는 발리를 코트에 꽂으며 4-2까지 리드를 챙겼다.

알카라스의 연이은 범실로 6-2로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조코비치에게 기울었고 조코비치가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경기를 끝냈다.

조코비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따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에게 부족했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을 맞추며 화려한 커리어의 끝을 장식했다.

지금까지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이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과 재활이 필요했기에 이번 올림픽 출전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으나 조코비치는 엄청난 의지로 이겨냈고 지난달 윔블던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윔블던에서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결승까지 오른 저력을 과시한 데 이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쓸며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다가가는 알카라스를 올림픽에서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지금 세계 최고인 선수를 상대로 내가 해낸 방식으로 여기서 해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내가 우승했을 때 느낀 모든 것을 능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를 든 것이 오늘을 경험하기 전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비아 국기를 게양하고 세르비아 국가를 부르고 목에 금믕 두르고 코트에 섰을 때, 프로 스포츠에서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확실히 제가 이룬 가장 큰 스포츠적 업적으로 돋보인다"며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자신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만든 이 순간을 '가장 큰 스포츠 업적'으로 꼽았고 이는 금메달 시상식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금메달을 받고 금메달에 10번이나 입을 맞추며 이 금메달이 얼마나 간절한 금메달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경기는 조코비치의 '라스트 댄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참가하는 조코비치의 나이가 41살이었기에 사실상 참가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테니스 GOAT답게 마지막 올림픽의 가능성이 높은 파리 올림픽에서 꿈을 이뤘다.

호주 오픈 10회, 프랑스 오픈 3회, 윔블던 7회, US 오픈 4회, ATP 파이널 7회, ATP 1000 타이틀 40회, 데이비스 컵을 보유한 조코비치에게 없던 올림픽 금메달마저 따내며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테니스가 다시 남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 기록(37세)을 세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로저 페더러(스위스)로 당시 31세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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