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첫 방한 결산] ③ 저 팔지 마세요! 입지 불안한 선수들, 토트넘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는

김정용 기자 2024. 8. 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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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 선수 중에서는 토트넘홋스퍼를 압도하는 투쟁심과 집중력을 보여준 몇몇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팀내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난 1일 입국한 바이에른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홋스퍼를 2-1로 꺾은 것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5일 새벽 돌아갔다. 바쁜 일정 속에서 경기와 훈련뿐 아니라 다양한 홍보 활동, 스폰서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투어의 백미는 당연히 친선경기였다. 마케팅에 방점을 찍는 건 경기력이다. 이날 바이에른이 중원 장악력과 전반적인 경기 템포에서 토트넘을 압도하며 명문구단의 '체급'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줬다. 토트넘도 압박을 중시하는 팀이지만, 바이에른의 훨씬 맹렬한 압박에 일방적으로 휘둘리기만 했다.


토트넘에서 특히 투지가 눈에 띄었던 선수들이 있었다. 라이트백 사샤 보이는 토트넘 윙어 손흥민을 다소 거칠게 막았다. 친선경기에서 이례적인 야유가 조금 들렸을 정도였다. 중앙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는 신체능력과 투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무색하게 이날 전투적이고 집중력 높은 태도를 유지했다. 후반전 투입된 브리얀 사라고사도 의욕이 넘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팀내 입지가 불안한데, 잔류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먼저 보이는 올해 1월 영입된 뒤 토마스 투헬 당시 감독이 쓰임새를 제대로 찾지 못했고, 본인 부상까지 겹치며 반년간 출장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선수다. 하지만 당장 판매될 리는 없기 때문에 본인이 경기력만 끌어올린다면 새 시즌 주전이 될 수 있었다.


보이의 이 경기는 희망적이었다. 세계적인 윙어 손흥민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바이에른이 주도권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줬다. 바이에른은 주전 라이트백이 아직 확실치 않다. 주전 라이트백에 가장 가까운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이날 김민재의 파트너 센터백으로 뛰었다. 보이가 프리 시즌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가 라이트백 자리에서 비중을 높일 수 있고, 뱅상 콩파니 감독은 스타니시치를 더 자주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게 된다.


키미히도 잔류로 한 발 나아갔다. 키미히는 독일 대표이자 바이에른의 간판스타 중 하나지만 기술에 비해 신체능력이 아쉬운 선수였고, 지난 시즌에는 투쟁심과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예전 포지션인 라이트백으로 이동했는데 이 위치에서 간판스타가 아닌 평범한 풀백 정도의 비중에 머물렀다. 바이에른은 연봉절감을 위해 팀내 최고연봉자 수준인 키미히의 방출을 추진해 왔다. 잔류할 거면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굴욕적인 기사도 있었다.


손흥민(오른쪽, 토트넘 홋스퍼). 서형권 기자
브리안 사라고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하지만 토트넘전에서 키미히는 콩파니 감독이 요구하는 강한 압박과 빠른 경기 템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경기 후 막스 에베를 단장은 "키미히와 투어 기간 동안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독일 매체들은 키미히의 잔류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사라고사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전망이 밝진 않다. 사라고사는 지난 시즌 전반기 고작 반 시즌 동안 스페인 1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바이에른은 원래 지난 시즌을 다 치르게 한 뒤 이번 시즌 합류시킬 생각이었는데, 지난 시즌 도중 윙어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사라고사를 조기 소집했다. 하지만 그 뒤로 제대로 출장기회를 주지 않았다. 올여름 사라고사는 임대 가기 싫다며 바이에른의 주전 경쟁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운동에 매진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친선경기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라고사의 잔류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탁월한 스피드와 운동능력은 보여줬지만, 마음만 급해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만 노출했다. 이는 토트넘전뿐 아니라 프리시즌 내내 마찬가지였다. 결국 에베를 단장이 "선수는 남고 싶어 하지만 우리 구단은 다른 팀으로 보내 출장기회를 주는 게 최선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임대자원으로 분류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


이들 외에도 방출대상으로 알려진 윙어 세르주 그나브리가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는 등, 프리시즌에 보여준 경쟁력은 선수들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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