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둔화 우려가 삼킨 코스피…시총 2000조 이하로

차민영 2024. 8.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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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회의론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30포인트 이상 빠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도 2000조원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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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234.64P 하락…역대 최대 낙폭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외국인 1.5조 순매도…삼성전자 10%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회의론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30포인트 이상 빠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도 2000조원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다. 시가총액도 1997조7450억원으로 2000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이날 2%대 하락 출발한 후 장중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10개, 하락 종목은 924개였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1조5283억원어치, 기관이 27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69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량매매인 프로그램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6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모두 하락했다. 의료정밀과 기계가 11% 넘게 하락했으며, 화학, 철강금속, 섬유의복, 전기전자, 운수장비, 제조업 등이 9~10%, 건설업, 비금속광물, 금융업, 운수창고, 서비스업이 8%대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도 전멸했다. 삼성전자(-10.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9.87%),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현대차(-8.20%), 삼성전자우(-9.52%), 셀트리온(-5.73%), 기아(-10.08%), KB금융(-7.69%), 신한지주(-7.53%)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대 약세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23개, 하락 종목은 1633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67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2억원, 11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장중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CB)도 동시에 발동됐다. 오전장중에는 사이드카가, 오후장중에는 CB가 발동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엔비디아 블랙웰 칩의 결함 및 연기 가능성,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맞물리며 지수가 급락했다"며 "다만 연내 두 번 정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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