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들썩이자 뜨거워진 부동산 청약·경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3월말 이후 19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침체를 경험한 청약·경매·재건축·재개발 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월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8.87대1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에서는 12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7.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 사실 공사비 급증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사례가 흔했다. 시세차익 기대감이 사라지자 서울에서도 미분양·미계약이 속출했다. 하지만 올해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면서 이런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외면받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입찰에도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집값이 뛰면서 사업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공사비 마찰을 겪던 정비사업장들도 빠른 사업재개를 위해 속속 공사비 인상에 합의하고 있다. 공사비 인상에 반대하던 조합들이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릴 때 서둘러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 조합원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도 포착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은 93.7%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2년 8월(93.7%)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지지옥션) 지난해 12월 80.1%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아파트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마포구(100%)·강남구(98.7%)·서초구(91.2%) 등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낙찰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가구 중 27가구(20.9%)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는 감정가(17억6000만원)의 1.3배인 22억338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강남권의 낙찰가율은 2021년 수준만큼 올라간 상황”이라며 “서울 주요 입지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낙찰가율도 현재 정도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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