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초 만에 기권패, 괴물 묘사···성별 논란에 이번엔 'X 제스처' 나왔다 [2024 파리]
이형석 2024. 8. 5. 15:19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급 8강전, 상대 선수와 경기에서 패배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는 두 검지로 'X'를 표시했다. 성별 논란 선수에 대한 일종의 항의 차원이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린위팅(28·대만)이 스타네바에 5-0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자 스타네바는 경기 후 링을 떠나지 않다가 'X 제스처'로 취했다.
영국 가디언은 "스타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린위팅(28·대만)이 스타네바에 5-0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자 스타네바는 경기 후 링을 떠나지 않다가 'X 제스처'로 취했다.
영국 가디언은 "스타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날 스타네바의 8강전 상대였던 린위팅은 이번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을 낳고 있다.
린위팅과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린위팅과 칼리프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남성 염색체를 가져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상대 선수들은 링 위에서 'XY 염색체' 선수와 맞대결에 반발하고 있다. 칼리피의 8강전 상대였던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경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다.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가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위팅과 칼리피는 이런 논란에도 각각 57㎏급과 66㎏급 준결승에 올라 메달 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준결승만 진출해도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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