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퇴출된 코치, 올림픽서 中 달고 등장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는 호주 출신 철인 3종 경기 코치가 2024 파리올림픽 참가 승인을 받아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호주 신문 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브렛 서턴 코치가 중국 대표팀의 코치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현장을 누빈다”라며 “지난달 31일엔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스위스 줄리 데롱의 여자부 철인 3종 경기 은메달 획득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올해로 만 65세인 서턴 코치는 1999년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호주 브리즈번 법원은 “서턴 코치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남용해 지저분하고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유죄 판결 이후 서턴 코치는 호주, 미국 스포츠계에서 퇴출당했으나 스위스로 이주한 뒤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서턴 코치는 중국 대표팀 지도자로 파리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은 뒤 대회 현장에선 스위스 선수들의 개인 지도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중국 올림픽위원회는 관련 질의에 관해 답변하지 않았지만, 서턴 코치는 중국 철인 3종 경기 대표팀 코치로 중국 미디어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스위스올림픽위원회는 더 선데이 타임스의 질의에 “서턴은 우리 조직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선수-개인 코치 계약은 선수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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