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떠나라”...DB금융투자 ‘美 주식 시장 하락장 이제 시작’ 주장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8.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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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보고서 전망
“금리 인하기 주가 오히려 내림세…금리 바닥 찍어야 반등”
(사진=연합뉴스)
DB금융투자가 5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주식 시장 하락장이 이미 시작됐으며 상반기 강세장을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떠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는 침체 초입에 있다”며 “최근 나타난 미국 주식 시장 하락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고용 시장이 모멘텀 둔화 이후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으며 이는 미국 경제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은 민간소비가 국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며, 민간소비의 60%를 임금소득이 지탱한다. 이와 더불어 유연한 고용 제도를 갖고 있다”며 “ ‘고용→임금소득→소비→고용’ 사이클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피드백 작용에 의해 미국 고용 시장이 가속해서 악화하기 일쑤”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이 시작되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더라도 한동안 경기 악화가 추가로 진행되고 주가 역시 동반해 내림세를 걷는다”면서 “금리가 ‘바닥권’에 들어서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고도 짚었다.

이어 “투자 전략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주 처리”라며 “미국과 한국 주식 시장 모두 AI 반도체가 주도주로 자리해왔다. 주도주는 주식 시장 상승 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하락 시에는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진이 진행될 경우 첨단기술로 이뤄진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AI 반도체주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도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변부 업종으로 흘러들어 강세를 보일 순 있으나 이 역시 ‘착시, 왜곡’이라고 지적하며 “수급에 의해 강세를 보인다면 더욱 철저히 살펴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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