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현장] 여전히 ‘배고픈’ 김판곤 감독, “‘도장 깨기’ 마음으로” (일문일답)
김우중 2024. 8. 5. 14:10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도장 깨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지난달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섰다.
27년의 지도자 경력을 지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선수로 활약하다 울산을 떠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김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울산이기에, 이번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수준급 선수단,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등도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배고픔’과 ‘도장 깨기’를 언급했다. “선수들로부터 인정·존경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과거 홍콩 대표팀,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경험을 활용해, 울산이라는 K리그 리딩 구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홍콩 무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27년이 지나 처음으로 K리그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디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였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에 임한다는 각오로 울산과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K리그·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E 결승전 진출을 언급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휴식기 전까지 리그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우승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배고픔”이라며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 등으로 선수들을 돕겠다. 선수들이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판곤호 울산의 첫 무대는 오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1 26라운드다.
다음은 김판곤 울산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
“28년 전 겨울,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이 지나,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다.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지고 시작한 모토가 하나 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그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존경받고 싶은 감독이 되려는 길을 걸어왔다. 이날까지 27년 걸렸다. 선수 시절 한 언론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셨던 게 도장 깨기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기대하는,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Q. 도장 깨기를 언급했는데, 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깨고 싶은지.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을 정의한다면.
“먼저 도장 깨기라는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의미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그런 의문들, KFA 감독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같았다.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의 도장 깨기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코리아컵도 남았고,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정에 있어 향후 FIFA 클 월드컵 나간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도자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곤 얘기 안 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지 그 위치가 내 모든 역량을 말한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대표팀 감독을 해도 나 역량은 스스로는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을 소화했다. 첫인상과, 실제로 만나보니 기분은 어땠는지.
“훈련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해 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성품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걸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시즌 중에 부임한 만큼 전술이나 선수단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김판곤 감독이 그리는 울산은 어떤 느낌일까.
“어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말이다. 이건 바로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을 전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물론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좋은 모습은 이어갈 예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울산의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했다. 요즘은 사흘 준비해서 나흘째 경기하지 않나.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든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해서, 후반기 운영을 해낼 것이다. 울산은 내 모 구단이었기에, 계속 봐온 구단이다.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적합한 선수를 찾아 조합을 찾아내겠다.”
Q.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
“K리그는 구단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력 있는 무대다. 전력 차는 있어도 크게 보이진 않더라. 매 경기가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 중 하나는, 약간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공격적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에, 더 앞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단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방금 제시한 공격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와 잘 맞을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연령대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며칠 동안 해보니, 고연령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도 높다. 아직 그런 우려를 받진 못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당연히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5명의 교체 멤버, 혹은 얼마든지 로테이션 가능하다고 본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선수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시즌 중 부임해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울산은 항상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시즌 중간이 아닌, 새 시즌이나 시즌 종료 뒤와 같은 시점 말이다. 이 시점이 스스로 생각할 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걸린 부분이다. 다른 제안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전력·ACL 출전 여부 등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얻었다. 그 부분(중도 선임)은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과거 부산 대행 경험도 있고, 당시 22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27년간 쌓인 여러 경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울산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3가지였다. 모 구단, 가지고 있는 선수단, 경쟁하고 있는 대회 등이다. 이런 요소가 우려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
Q. 대표팀선임위원회 시절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와서 기존 코치진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한 판단과 문제점이 있을지.
“대표팀의 경우 사단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모셔가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춘 것이었다. 기존 코치진에게 내가 정보를 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의 기존 코치진과는 조금씩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원회 시절 함께했고, 조광수 코치와는 정보전략위원으로 일할 때 소통한 기억이 있다.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는 부산 시절, 홍콩에서 일했다. 나는 코치진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 설명을 제공하는 만큼, 코치진이 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Q.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의 부재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좋은 어린 선수가 많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Q. 27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27년 동안 달려왔는지 궁금하고, 이외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목표는 세우진 않았다. 예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간 곳에서 만나는 코치진과 일하며 이들이 좋은 사람, 그리고 선수가 되는 데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특별히 ‘어디 있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내 축구철학·게임모델에도 들어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역량·선수관리 전체 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다. 한 사람의 코치 이상으로, 큰 틀에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
Q. 팀에는 정우영·이규성·원두재 등 다양항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조합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선 기쁜 일이다. 공격·수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그레시브하고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요구한 걸 모두 맞추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량을 갖춘 선수가 많아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테이션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붙박이는 없다. 지속적으로 경쟁시킬 것이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의 수행 능력, 팀 공헌도를 평가한다. 1분을 뛰더라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몇 분을 뛰어도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 말이다.”
Q.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견제되는 팀이 있을까.
“현재 상위권의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FC다. 그리고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3년 상향 곡선을 달린 것과 달리, 올해 약간 꺾인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커버해서, 다시 상향 곡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
Q. 팀에 의지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고참이면 고참, 중고참이면 중고참 등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십 있는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더 견고하게 해보겠다.”
Q. 예년에 비해 꺾인 느낌이라고 판단했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원인이 찾았는지.
“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웃음). 밖에서 본 부분이 있어 확인해 보고, 직접 안에서 애기를 들어보면 알 것 같다. 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내 코칭 스타일이 그렇다.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보단, 잘하는 걸 찾고 싶다. 강점을 얘기하고, 우리의 목표·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
Q. 현시점 울산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
“우선 내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식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 역량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감독의 우승 의지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는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을 짜서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Q. 퍼거슨 감독의 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결국 울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이어오기 위해선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홍콩 축구대표팀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의 한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갈등 해결 능력’이었다.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은 반드시 일어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며 요구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내는 스킬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나는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다(웃음). 잘 컨트롤해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의 감상은.
“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Q. 시즌 목표는.
“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ACLE 결승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그리고 때로는 지적도 부탁드린다.”
종로=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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